나의 이야기

[스크랩] 9월 4일(화)..흥(興)이란 무었이길래

하일도 2007. 9. 4. 03:00

<!-BY_DAUM->새벽에 출석부를 두드린다.오래전에 판토가 세상사람들에게 묻노니 정이란 무었이길래 생사를 가늠하나뇨(問世間 情是何物 直敎生死相許)라는 유명한 원호문의 매파당에 나오는 안구사를 소개한 적이 있다.

 

나는 오늘 세신신어에 나오는 왕휘지(王徽之)의 흥에 관한 고사를 소개하저 한다.

 

우리가 잘아는 서예의 대가 왕희지(王羲之)의 5째 아들 왕휘지는 산음땅에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 창문을 열자 큰 눈이 내려  사방은 온통 하얀빛이으로 덮혀 있었다.

 

그는 술상을 가지고 오게하고 방안을 오가며 시흥을 일으키려고 애를 써다 문득 친구 대규(戴逵: 당시 조각의 대가임)가 생각났다. 당시 그 친구는 멀리 섬계라는 곳에 살았는데 서둘러 작은 배를 타고 밤새 저어가서 날이 샐 무렵에 친구집에 당도했다.

 

그러나 그는 무슨 생각에서 인지 친구를 부르지 않고 그 길로 되돌아 오고 말았다.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기고 그 까닭을 묻지 왕자유가 이렇게 대답했다. " 흥이 나서 갔다가 흥이 다해서 돌아온것 뿐이요. 그러니 대규를 만날 필요가 있겠소?(吾本乘興而行 興盡而返 何必見戴)

 

흥이란 즐겁고 좋아서 저절로 일어나는 감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흥은 합리적이고 이해타산적인 득실이 아니다. 그때 그곳에서 문득 일어나는 순수한 감정이 소중할 따름이다. 그 이하는 여백을 남긴다. 흥에 겨워 세벽에 일어나 흥에 겨워 이글 남긴다.

좋은 하루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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