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흔들리는 것은 물체가 아니라 마음이다(육조혜능 마무리)

하일도 2011. 1. 27. 00:01

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흥인은 혜능을 구강역으로 데리고 가서 배에 태운 다음 직접 노를 저었다.

 

"사부님, 제가 노를 젓겠습니다."

 

" 아니다. 내가 너들 건네 주는 것이 마땅하다."

 

"미망(迷妄)에서 헤맬 때는 사부님께서 건네 주셨지만, 이제 불도를 깨달았으니 제가 스스로 건너겠습니다"

 

이리하여 혜능은 흥인과 작별하고 곧장 남쪽으로 갔다.

 

아침에 수 많은 제자들이 이를 수상하게 여기고 흥인 앞에 몰려가 의발을 내 놓으라고 했다.

 

이에 흥인이 의발은 이미 능력있는 자가 남 쪽으로 가지고 갔노라고 말하자, 능력이 있는 자라면 헤능을 지칭하는 것을 알고 한 마디씩 하였다.

 

'남쪽 오랑캐가 의발을 전수받았다고?" 쌀이나 찧던 무식한 놈이 의발을 갖다니, 빼앗아 오자!" 빨리 뒤를 쫓아라!"

 

흥인의 제자들은 말를 타고 혜능을 쫒았지만 헤능은 이미 이름을 감추고 강남에 숨어 살았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찾아내지 못하엿다.

 

그후 15년 후인 서기 676년, 병자년 정월 8일에 혜능은 남해 법성사에 이르게 되었다. 마침 법성사에는 인종법사가 대중들에게 열반경을 강론하고 있었다.

 

헤능은 행랑에서 묵고 있었는데, 하루는 저녁에 바람이 불어 절의 깃발이 펄럭이는 것을 보고 두 명의 중이 서로 입씨름하고 있었다.

 

한사람은 '깃발이 움직인다'고 했고, 다른 사람은 '바람이 움직인다'고 햇다. 이렇게 서로 우기기만 할 뿐 뜻을 모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 때 헤능이 나서서 말했다. "움직이는 것은 바람도 깃발도 아닙니다. 두 사람의 마음이 움직였을 뿐입니다"

 

인종법사는 그 애기를 듣고 기이하게 여겼다. 다음날 혜능을 방에 맞아들인 다음 바람과 깃발에 대한 깊은 뜻을 물었다.

 

혜능이 간략하면서도 문자에 얽매이지 않는 여러 합당한 이치를 말하자, 인종법사는 자기도 모르게 일어서며 말했다.

 

"거사님은 정말 비상한 분입니다. 도대체 선사(禪師)께서는 누구십니까? 오래 전부터 황매의 의법(衣法)이 남쪽으로 내려왔다는 말을 들었사온데, 바로 그분이 아니신지요?"

 

혜능은 더 이상 자신을 숨길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법을 얻게되 연유를 애기해 주었다. 그러자 인종법사는 곧바로 제자의 예를 갖추어 절을 하고, 선에대한 가르침을 청했다.

 

그리고는 대중들을 향하여 말했다.

"나 인종은 일개 범부에 불과하오나, 더디어 오늘 육신보살을 만났습니다. 여기 계신 이분이 바로 산 보살입니다."

 

인종법사는 대중들에게 혜능의 의발을 보여 주면서 모두 예를 올리도록 하였다.

 

정월 보름날 인종법사는 높은 덕을 지닌 사람들을 모이게 한뒤, 혜능의 머리를 삭발하고 계(戒...중이 지켜야 할 행동 규범)를 주었다.

 

그리고 2월 8일 법성사 지광률사에게 만분계(滿分戒)를 받았으며 혜능이 구족계(具足戒)를 다 지키고 동산법문(東山法門)을 열었다.

 

이듬해 2월 8일, 헤능이 갑자기 대중들에게 이렇게 말햇다.

"나는 이곳에 거처하기를 원치 않으니, 엣날에 은거하던 곳으로 돌아가겠노라."

 

이 때 인종스님과 승려 천여명이 보림사로 돌아가는 혜능을 전송햇다. 그 당시 소주 자사 위거가 대범사에서 법륜을 청하고 아울러 무상심지(無相心地)의 계를 받았다.

 

혜능이 조계(曹戒)로 되돌아 오자 두개의 큰 법우(法雨...부처님의 교법)를 이루어 학자가 수천명이나 되었다.

 

*혜능에 대하여 간략하게 이야기 하였는데 오직 소개일 뿐 내용이 아니므로 그의 사상에 대하여는 기회가 있으면 다시 이야기 하기로 하고 마침니다. 친구들의 눈을 흐리게 하여 지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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