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환생
올1월 4째주 토요일 오전에 운길산 수종사에 들려 삽살개와 인사하고 내려와 양평 보육원으로 서둘려 갔디.
보육원 아이들에게 저녁 봉양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육원 뒤 우리에 있는 어미양과 아들양을 만나기 위해서이다.
저년 후식으로 준비하는 파인애플 부산물을 들고 급히 양을 찾았지만 우리에는 어미, 아들 양은 없고 꽁꽁 얼어있는 먹이만 있었다.
아~
몇 해 동안 서로 기쁘하며 정이 들었는데, 이렇게 이별하는구나!
잠시나마 좋은 벗이 되었는데 하늘 나라에 가서는 잘 지내리라 마음속으로 기원해 왔다.
오늘 집사람과 양평 보육원에 갔다.
들어가면서 보니 보육원 뒤에 있는 과거 양들이 있었던 우리는 텅비어 있어 허전하다.
날씨가 봄날이라 갑자기 냉이가 생각나서 냉이를 캐어 올테니 반찬으로 냉이 된장국을 추가하자고 하고 뒷밭으로 가서 블루베리 나무 아래서 냉이를 한움큼 캐어 오는데 밭 한켠에 있는 비닐하우스 속에 어미양이 있지많은가!
얼마나 반가운지 다시 가서 보니 그 양이 분명했다.
나를 알아 보는지 울음소리로 반긴다.
밭에서 일하는 아저씨에게 그 경위를 물어보니 겨울이라 돌보기 어려워 다른 곳에서 기르다가 다시 가져 왔다고 했다. 배가 부른 것을 보니 배속에 새끼가 들어 있는듯 하다.
왜 어미 양만 있느냐고 하니 아들 양은 다른 사람 주었다고 하는 것 보아 이미 사람 배속으로 들어 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방에 가서 파인애플 부산물을 가져와 함께 즐거움을 나눴다.
1달 동안 내 마음속에는 너는 하늘 나라에 있었는데 이제 봄이 되어 다시 돌아와 즐거움을 나누게 되었으니, 내게는 너가 환생한 것이 아닌가?
상 마다 된장국 한그릇 두었는데 그의 다 비었다. 특별 반찬으로 마련한 대구포전보다 더 잘 먹는다.
향긋한 냄새가 봄의 입맛을 돋군다.
나도 많이 먹었다.
아이들이 평소보다 밥을 많이 먹어 우린 부족한 밥을 누룽지로 채웠다.
밥 당번은 내가 항상 맡으니 굶어도 내가 굶어야 한다.
차를 운전하고 오면서 비로소 유투브로 오늘 있었던 동아면세점앞 행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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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양평 수종사에서 만난 삽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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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눈이 오는날 양평 수종사를 찾자 삽살개를 만났다.
그날도 수종사 들렸다가 내려와 신망원에 저녁 봉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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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양과 숫놈 새끼양이 우리에 있으면서 내가 주는 파인애플 껍질과 배추잎을 먹는 모습
한때는 양 짝이 함께 있었는데 암양이 숫놈 새끼를 낳고 어미 숫양은 보이지 않았다. 벌써 다른 사람의 배속으로 들어 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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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로망은 자연으로 돌아가 양을 키우며 아침 저녁으로 양젓을 빨아 먹는 것.
오늘 돌아온 양의 젓통은 가득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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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를 캐어 대친 후 씻었다. 예상외로 원생들은 냉이 된장국을 좋아했다.
2019.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