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도 2020. 4. 25. 19:46


생각해보세요 화자(華子)의 건망증

이선호 추천 0 조회 27 04.04.03 10:32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건망증 이야기가 나와서 건망증에 대하여 생각케 하는 이야기가 있어 올립니다.

송나라의 양리라는 마을에 화자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중년에 이르러 건망증이 생겼다.

아침에 받고서도 저녁이면 잊어버리고, 저녁에 준것은 아침이면 잊어버리곤 했다. 심지어 길에서 가는 것을 잊었다.

온 집안 사람들이 걱정이 되어 점쟁이를 찾아가 점을 쳤으나 점괘가 나오지 않았고, 무당을 찾아가 빌어도 고쳐지지 않았고, 의원을 찾아가 고치려고 했으나 낫지 않았다.

노나라 선비 하나가 나서서 자기가 그것을 고칠 수 있다 했다. 화자의 부인과 자식들은 재산의 반을 내놓고 치료를 부탁했다.

선비는 우선 화자를 발가벗겨 놓으니 화자가 옷을 찾았고, 굶겨 놓으니 먹을 것을 찾았고, 어두운 곳에 가두어 놓았더니 밝은 것을 찾았다.

선비가 기쁜 듯이 아들에게 말했다. 병은 고칠수 있으며 처방은 비법이니 알려 줄 수가 없다고 하면서 화자를 7일 동안 독방에 데리고가 치료를 하였다.

과연 여러해 끌어 왔던 병은 하루 아침에 씻은 듯이 나았다. 그러나 화자는 건망증이 나은 뒤 화를 벌컥 내며 아내를 내 쫓고 아들에게도 매질하며 욕하기가 일쑤고, 식칼을 들고 선비를 죽이겠다고 덤벼들었다.

송나라 사람이 그를 붙들고 그 까닭을 물었더니 화자가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전에 모든 것을 잊고 있을 때는 천지의 존재조차 잊을 정도로 마음이 편안했는데,

이제 갑자기 지나간 일들을 의식하게 되니 지난 수십 년 동안의 생사득실과 희로애락이 되살아 났소.

나는 장래에 그런 것들이 나의 마음을 이 처럼 어지럽힐까 두려운 것이오. 잠시동안의 망각이라도 다시 찾을 수 없겠소?"

위글에서 화자에게는 망각의 세월이 오히려 평안을 가져왔고 의식의 세월은 온갖 감정과 시비로 얽키어 괴로운 고통이 되었다. 모든 것은 마음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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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첫댓글 04.04.03 11:16

    허허 ~~모르는게 약이라~~카드라!! 망각의 세월이 오기는 올란가~~

    답글
  • 04.04.03 12:36

    의식의 망각은 고쳐 주었지만 지혜의 망각은 고쳐주질 못했구만... 배부른 돼지가 편안할수는 있어도 어디 인생이라 할수 있겠는가? 닥쳐오는 희로애락을 슬기롭게 대처할 지혜도 찾도록 해줘야 참스승이지....

    답글
  • 04.04.03 13:47

    아직도 모르는 칭구드리 잇구마 ! 소주 다섯 사발마 먹어면 바로 천상천국이거늘 !! 삼천리 금수강산이 바로 앞에 잇는것을 !!!!!!

    답글
  • 04.04.04 14:48

    어디그런사람이 화자 뿐이겠나... 순자도 그랬을겄 같애...미즈 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