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도 2020. 4. 26. 22:33


좆도비사(7)

이선호 추천 0 조회 18 05.01.09 13:29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조선국 사절 일행이 복상사와 혼외정사를 지나 5리정도를 채 지나기도 전에 멀리 정궁인 자궁의 웅장한 자태가 눈에 선연히 들어오는데 자궁의 본전인 사정전의 지붕위에 높이 솟아 늠연한 모습을 뽑내는 것이 중국의 자금성을 방불터라.

사신 일행 자궁의 정문인 남근문을 지나 본전을 향하던 중 본전옆에 작은 별궁 두 개가 자태를 뽐내며 사신일행을 맞는데 이름하여 하나는 질외사정전이고 하나는 혼외사정전리라 하더라.

사정전을 지나 본전을 향해 나가는데 궁정의 기물로 두동의 내탕고가 들어온 즉 내탕고의 편액에 써있거늘 하나는 허벌창이요, 또 하나는 너덜창이라. 허벌창과 너들창 모두 들어가는 입구가 큰 것이 신기해 물었더니 '크고 넓은 것이 복의 근원이니 조선국에도 군자는 대로행이요 탕녀탕남은 대도무문(大道無門)이라는 말이 있다는 말을 들었소"라고 반문하니 조선국 사신 어디서 많이 들은 듯한 애기인지라 모르는 채는 할 수 없고 하릴 없이 고개만 끄덕이더라.

내탕고를 지나 본전에 당도하니 후장왕과 교성왕후, 대근왕자, 음문공주가 모두 나와 공손히 사신 일행을 영접터라.

후장왕 일행을 따라 정궁인 자궁 깊숙한 후원속에 자리잡은 음핵루에 올라보니 조선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온갖 요리가 가득히 차려져 있는데 음식이름을 물었더니 박어튀김, 물어회, 핥어탕, 빨어조림, 오르가자미산적, 가랭이무침, 좆나리볶음이 입맛을 돋구도 남더라.

음핵루에서 포식을 한 뒤 상을 물린 조선국 사신 일행은 후장왕에게 조도국의 산물이 무엇이고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요체가 무었인지 물은 즉 후장왕 왈 수양행복이라고 한 마디로 말하더라.

그 뜻을 물은 즉 좆꼴리는대로 사는 것이 불로장생의 요체라고 설명키에 조선국 사신 또한 일리있는 소리라고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이더라.

후장왕 자신의 문자속이 조선국 사신에게 자랑스러웠는지 강간참정사에게 한시(漢詩) 한 수를 부탁하니 조선국 사신 왈 즉석에서 지필묵을 대령하게하여 일필휘지로 써대니 "납작공알 보지구석 봉알자지 극락왕생( 納酌恭謁 步之舅席 奉謁自知 極樂往生)"이라 쓰거늘 후장왕이 그 뜻을 물은 즉 " 술잔을 들어 공손하게 인사하기 위해 사뿐히 시아버지 자리로 다가가노니 시아버지 모시고 인사하는 것을 스스로 아는 것이 극락왕생의 길인 것을"이라는 뜻풀이를 함에 후장왕 감탄을 금치 못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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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첫댓글 05.01.09 18:18

    새롭게 성교육 받는 기분이 든다네. 선호님 고마우이!

    답글
  • 05.01.09 22:51

    참으로 대단한 글이네... 사법시험에 이런 것도 있었나? 하여간 너무 재미 있어서 읽고 혼자 웃었네... 이래서 얼굴에 엔돌핀의 꽃이 가득... 내일 한번 용기를 내어 거총해도 될런지 모르갔네... 선호님 고마워!

    답글
  • 05.01.10 11:36

    납작공알의 시 한편은 김삿갓이 들어도 잘 쓴 시라 감탄하겠구먼!!! 멋진 봉알 보지 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