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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정진석 대주교와 항우석 교수)
하일도
2020. 4. 27. 21:06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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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본문내용
둘 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의 싸움이다. 천주교 정진석 대주교와 황우석 교수의 만남은 종교와 과학의 화해할 수 없는 지점의 충돌이다.
정대주교는 강론자료를 통해 "배아줄기세포를 파괴하는 황교수의 연구는 일종의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썼다. 그래서 두사람의 만남은 의외이기도 했고 위태로워 보이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물러설 지점이 없는데다 아주 완곡하게라도 상대의 입장을 긍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15일 있었던 종교와 과학을 대표하는 두 수장의 대화는 우리에게 갈등을 어떻게 조절하는가를 보여주는 한편의 아름다운 드라마처럼 다가온다. 물러설 데가 없어 보이는 서로의 다름이 어떤 어법으로 조율되고 어떻게 다름을 인정하게 되는지를 두 사람은 국민들에게 보여 주었다. 먼저 황교수의 어법을 보자. "꾸지람을 들어려 왔는데 대주교님의 큰 가르침을 받고 간다.앞길을 훤히 밝혀 주시는 말씀을 듣게 된 것으로도 큰 은혜였다" "대주교님을 그동안 성인으로만 존경했는데 성직자이자 과학자임을 깨달았다" 황교수는 독실한 불교신자다. 그런데 은혜등의 표현은 천주교의 것이다.거기다가 정대주교를 과학자로 끌어 올린다. 정대주교의 어법도 역시 대단하다. "불치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위해 평생 동안 헌신하신 황교수님께 은총을 주시도록 하느님께 기원하겠다" 그렇다고 두 사람이 할 말을 안한게 아니다. 이런 식이다. "종교인으로서 배아줄기세포보다 성체줄기세포가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대주교}" 상호보완 관계인 두 연구가 성공에 이를 때까지 이해해 주십시요"{황교수} 윤리적 이견을 좁히지 못했지만 천주교은 불치병환자의 치료를 외면한다는 일각의 오해를 풀 수 있었고 황교수는 종교계의 비난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거두었다. 지금 갈등해소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두사람의 대화법은 어른스럽게 갈등을 푸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문화일보 엄주엽의 기사를 참조하였음. 특히 우리나라에는 정치. 경제. 지역. 세대. 빈부. 문화등에서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대어 있고 이를 치유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화를 전쟁으로 다루는 위정자들. 화합보다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인들을 보고 앞으로 우리 국민이 더 많은 희생을 치룬 후에야 대화의 문화가 자리 잡을 것 같다. |
징 오는게 있다.....
수면위의 10%를 위해 수면아래의 90%가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알아야할 것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