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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義滅親(대의멸친)

하일도 2020. 5. 3. 21:54

大義滅親(대의멸친)

이선호추천 0조회 6406.08.05 12:06댓글 18

게시글 본문내용

대의멸친(大義滅親)

大:클 대. 義:옳을 의. 滅:멸할 멸. 親:친할‧육친 친.

[출전]《春秋左氏傳》〈隱公三‧四年條〉

대의를 위해서는 친족도 멸한다는 뜻으로, 국가나 사회의 대의를 위해서는 부모 형제의 정도 돌보지 않는다는 말.

춘추 시대인 주(周)나라 환왕(桓王) 원년(元年:B.C.719)의 일이다. 위(衛)나라에서는 공자(公子) 주우(州吁)가 환공(桓公)을 시해하고 스스로 군후의 자리에 올랐다. 환공과 주우는 이복 형제간으로서 둘다 후궁의 소생이었다.

선군(先君) 장공(莊公) 때부터 충의지사로 이름난 대부 석작(石碏)은 일찍이 주우에게 역심(逆心)이 있음을 알고 아들인 석후(石厚)에게 주우와 절교하라고 했으나 듣지 않았다. 석작은 환공의 시대가 되자 은퇴했다. 그 후 얼마 안 되어 석작이 우려했던 주우의 반역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반역은 일단 성공했으나 백성과 귀족들로부터의 반응이 좋지 않자 석후는 아버지 석작에게 그에 대한 해결책을 물었다. 석작은 이렇게 대답했다.

“역시 천하의 종실(宗室)인 주왕실을 예방하여 천자(天子)를 배알(拜謁)하고 승인을 받는 게 좋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천자를 배알할 수 있을까요?”
“먼저 주왕실과 각별한 사이인 진(陳)나라 진공(陳公)을 통해서 청원하도록 해라. 그러면 진공께서 선처해 주실 것이다.”

이리하여 주우와 석후가 진나라로 떠나자 석작은 진공에게 밀사를 보내어 이렇게 고하도록 일렀다.

“바라옵건대, 주군(主君)을 시해한 주우와 석후를 잡아 죽여 대의를 바로잡아 주시 오소서.”

진나라에서는 그들 두 사람을 잡아 가둔 다음 위나라에서 파견한 입회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처형했다고 한다.

*우리 학교에 다닌 사람이면 실내체육관에 걸린 일중선생이 쓴 위글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나도 학생시절에 저 글의 뜻이 뭘까? 많은 생각을 했고 딱이 그 뜻을 잘 설명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세월이 가면서 항상 저 글은 내 가슴에 있었고 젊은 시절에 구룡(丘庸)의 열국지(列國志)를 읽어면서 비로소 저 글의 살아있는 듯을 알게되었다.

나라(공익이라해도 좋다)를 위하여 자신의 개인적 사리 사욕을 없애버리는 것, 이것이 진정 송설학교를 거쳐간 수 많은 동문들이 가져야 할 덕목이 아닌가 한다.

글의 원전에는 석작이라는 충신은 나라를 위하여 자기 자식을 죽음에 내 몰았다. 이는 보통사람으로 가지기 힘드는 뼈를 깍는 고통이 있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개인의 이익이나 자신의 가족이나 친,인척이 관련된 일에 대하여 판단이 흐려지는 현 세태를 볼 때 위 글이 갖는 의미가 한층 빛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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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첫댓글 06.08.05 12:42

    오늘 이선호 변호사 덕분에 새로운사실을 또하나 배웠네. 학교 다닐때에는 위의 뜻이 무엇인지 확실히는 모르고 다녔지만 우리의 가슴속에는 늘 "깨끗하게 부지른하게"라는 교훈이 깊이 자리잡고 있는 게 같은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답글
  • 06.08.05 13:11

    석작이라는 분이 대단하구만 ^^ " 대의멸친" 지나간 대통령들이 이 말을 몰랐을까 ?? 더위 이겨내는 방법 ==> 움직이지 않는다 ^^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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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6.08.05 13:29

    요즈음의 당.청 갈등이니 뭐니 하는 세태를 봐도 짐작이 가네. 이런 참뜻이 있는 걸 미쳐 몰랐는데 오늘 이변호사 덕분에 좋은 교훈을 얻었네.

    답글
  • 06.08.05 13:35

    개인적인 사리 사욕이 넘쳐 흐를때 이미 그들은 같이 썩여서 구릉텅 속으로 빠져 든다는것을 왜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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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6.08.05 14:04

    훈님! 더위에 어애 지내는고? 대의를 존중하여 민의를 살피고 잘 해주만 좋으련만 미국하고도 너무 멀어지만 곤란하지 않나 모르겠네. 한.미 FTA는 국민들에게 설명이 부족한 것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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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6.08.06 04:19

    그러게~~~자초지종 공표를 크게 해야 되는데 어물쩡하게 넘어 갈려니까 난리를 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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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6.08.05 14:25

    지덜당이나 지덜 패거리를 위해서 궁민들만 등쳐먹고 있으니. 대의멸친이란 말이 언제쯤이나 통할날이 오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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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6.08.05 14:40

    대의멸친 할 지도가가 나와야 할긴데. 다시 한번 도약하는 대한민국이 되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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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6.08.05 14:48

    덕분에 잘 알게 되었고, 그 뜻을 실천하는 진정한 지도자가 빨리 나타나기를 바라며..(또한 우리가 그런 큰 뜻을 품은 지도자를 고를 수 있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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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6.08.06 09:12

    다음 지도자는 경제, 경영경험, 외교, 리더쉽에 훌륭한 분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이번 물난리를 보면 예방차원의 치수정책이 필요했는데. 이런 일에 조금도 관심이 없는 것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답글
  • 06.08.05 19:22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쵝오

    답글
  • 06.08.06 06:51

    의미심장한글 잘 봤습니다.어제 토요일 이곳 총영사,휴가차 여기온 서울고법 판사,건설회사 지사장등과 오는비 맞으면서 같이 운동했었네,젊고 소탈한 판사님을 보니 우리 이변호사님 생각이 많이 나더군......"대의멸친"

    답글
  • 06.08.06 09:08

    뉴질랜드에 휴가차 갔으면 참 좋겠다. 청정의 나라에...

    답글
  • 06.08.06 13:04

    충일이 총영사님에게 내 안부 좀 전해 주게...나 구미에서 곧 서울로 간다고 국내에 오시면 연락 하시라고...내 전번은 알고 계시네...

    답글
  • 06.08.06 15:35

    언제든지 환영이오,교수님.재옥이 요즘 총영사님 자주 만나는 편일세,안부 전해 줌세..

    답글
  • 06.08.06 14:52

    집단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우리인간의 행동은 반드시 전체,혹은 큰틀의 구상을 기본으로하여 행동해야됨을 일깨워주눈 말입니다. 극단적 이기주의가 팽배한 요즘우리사회의 교훈이 될글입니다!

    답글
  • 06.08.07 09:11

    학교 체육관에 씌여 있었다구, 내가 좀 무심한가 보지. 그나 저나 우리가 학교 다닐때만 해도 체육관이 그래도 명물이었는데 얼마전 가보니 창고 비슷하게 사용되는것 같았고 저러더 어쩌면 없어질 기분도 들고. 요즈음 초창기 앨범 보니까 원래 체육관 위치는 지금 동상 있는 곳에서 정문쪽으로 위치한것을 옮긴것. 하기사 우리가 학교 다닐때 있던 건물중 현존하는 것은 본관과 생물실, 화학실 , 그리고 우리 1학년때 5,6반이 사용 하던 건물과 도서관 뿐이다. 나머지는 다 없어지고 새로운 건물들이 글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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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6.08.07 11:12

    일중 선생의 대의멸친이라......일중 김충현선생은 우리들의 은사 전장억선생을 형님이라 불렀다구먼.... 서도를 아는 분들의 대화라..... 살신성인이나, 대의멸친이나.....송설의 정신이 아닌가..생각해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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