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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고무신에 대한 과거 추억

하일도 2020. 5. 5. 14:23

북한 선수가 우승한 이유...(백고무신에 대한 과거 추억)
이선호 추천 0 조회 12 06.10.16 23:40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백고무신 하니 옛날 생각이 나서 잠시 과거 추억을 회상한다.

대학 다닐 때 백고무신을 많이 신고 다녔다.

양말은 신지않고 백고무신을 신으니 발에 땀이 나면 미끄러져 걷기가 부자연스럽다.

대학도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하여 학교주변을 맴돌 때이다.

당시 이맘때 가을로서 폼만 잡고 도서관을 전세낸 양 떠들고 돌아다녔는데, 본관 총장실 앞 단감나무에 그해도 단감이 맛좋게 열려 있었다.

낮에는 수위들이 지키고 있으니 딸 수도 없고 저녁에 단감나무에 올라가 따먹기로 하였다.

도서관 문이 닫힐 밤 12시경이 다되어 갈때 몇몇이 당감 서리를 하기로 하고 총장실 앞 당감나무로 살금 살금 갔다.

그 중에서 그래도 나무를 탈 수 있는 놈은 나 밖에 없어 백고무신을 벗고 단감나무위로 살살 올라갔다. 단감을 따서 밑으로 떨어뜨리던중 사복형사와 수위들에 의하여 포위되고 말았다.

밑에 있는 아들은 도망을 갔지만 나는 단감나무 위에서 어떻게 하나 고심하다가 바로 땅으로 뛰어내려 백고무신을 신고 정신없이 달렸다.

한참 달리던중 발에 땀이 나면서 백고무신이 미끄러져 달릴 수 없어 맨발로 달리다가 계단에 떨어져 잡히고 말앗다.

손발에 상처가 나 피가 흐르고 수위실로 끌려가 취조를 당하는데 미칠 지경이엇다.

당시 유신시절이고 연일 학교에서 대모가 계속되자 형사들이 잠복해 있었다.

신분증을 보여달라 하는데 쪽팔려서 차마 대학원생 신분증을 보여줄 수 없엇다.

한참 형사들과 실갱이를 하고 있던중 도망간 친구들이 매일신문 기자를 데리고 와서 형사들과 다투기 시작했다.

말도 않되는 소리하면서 겨우 빠져나와 하숙집으로 왔을 때 많은 동료들이 나를 영웅취급해주는데 감짝 놀랐다.

예쁜 후배 여학생이 나의 상처부위를 치료해주었고 당시 학교에 있는 과일을 도둑질 해서 담근 술단지를 끌러 동료들과 밤새 마셨다.

단감 도둑질 하다가 형사에 잡힌 해프닝이 유신투쟁하다가 잡힌 열사로 비쳐진 모습이 어떠했을까?

그래도 이들은 나와 오래동안 생각과 행동을 같이 하여 나를 잘 알고 있다.

그후 이들은 나를 멀리 두고 조용히 거사를 하다가 거의 전멸되었다.

나의 상처를 치료해준 여자도 물론 퇴학당하고 감방에 가서 여러달 고생했다.
 

댓글
  • 첫댓글 06.10.17 07:49

    '그때 그시절' 얘기구만. 고무신이 신고 벗기 편한데, 땀나면 너무 벗겨져서리....

    답글
  • 06.10.17 09:41

    선호도 정말 고무신 신고 대학 가봤나. 나는 1학년때 비가 많이와서 구두신고 가마 신발 다 베릴것 같아서 고무신신고 갔더니 1년 선배 ROTC가 어이가 없어 하면 서 고무신신고 왔다고 뭐라더라 그 이후는 고무신신고 학교에 잘 안갔지. 참고로 그 당시 학교 주변은 포장이 안된 도로가 많았는데 그 주위가 옹기 공장 근처라 흙들이 옹기 원료(쪼대 흙)같은게 많아서 비만 오면 질퍽질퍽은 말할것 없구 짝짝 바닥에 발이 붙으니 장화 아니면 고무신이 최고인데 . 참고로 그 동네 이름이 굴화리이다. 고속도로 입구 근처. 재옥이가 무거로타리 그 동네 이름 알란가.우리학교 다닐때도 옹기 굽는 곳이 1-2곳 있었지. 옹기 만드는 것도 한번 구경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