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내가 좋아한 글(송설 37)
살다 보면
하일도
2020. 5. 5. 15:01
살다 보면
게시글 본문내용
살다보면 정말 뜻대로 되지 않고 귀신한테 홀린기분이 들고 짜증이 날 때가 있다. 지난달 27일에 생긴 일이다. 이침에 기분좋게 집에서 출발하여 지하철로 걸어가는 중이다. 주택가 길에서 고택을 헐고 있어 그곳을 잽싸게 지나치다 그만 먼지와 물 세례를 받았다. 얼굴과 머리. 옷이 먼지와 물에 젖었지만 대충 털고 갔다. 그래도 기분좋게 지하철을 타고 사무실로 가는 중인데 외사촌 동생으로부터 외숙모님이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받았다. 과거 김천에서 자취할 때 아랫장터에 사시는 외삼촌댁에 많은 의지도 했는데 안타깝다. 그날따라 급히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친지들에게 연락하고 오후에 문상을 가기로 했다. 이양 가는 것, 미리 가서 후배되는 김천지원장이나 만나야 겠다고 생각하고 퇴근전에 들리겠다고 미리 통보해 두고 오후 2시 40분 고속버스를 타기로 했다. 전철로 1코스기 때문에 20분 전에 출발하려고 하는데 전화가 왔다. 마음은 급한테 전화를 끊는 것이 잘 안된다. 전화를 마치니 15분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열심히 달려 터미날에 가니 2시 40분으로 표를 사는 중에 이미 버스는 출발했다. 1분정도를 못 기다리는 버스와 나 자신을 원망해 보지만 별수 없이 다음 차인 3시50분 표을 샀다. 앞으로 1시간 20분을 어떻게 보내나 생각하다가 사무실에 가서 급한 일을 처리하러 갔다. 열심히 하다보니 벌써 3시 30분이다. 급히 출발하여 갔으나 왜 된 통인지 전철이 재때 오지도 않아 숨이막힐 지경이다.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뛰어 갔는데 이미 차는 출발했다. 내 시계는 아직 3시 50분인데.... 표파는 곳으로 와서 어떻게 표를 산 손님이 오지 않았는데 출발할 수 있는냐고 따져 보지만 재시간이 되는 순간 출발하기 때문에 그 이전에 와야한단다. 다음 차는 4시 50분에 출발한다. 지원장이고 뭐고 다 틀렸다. 차를 놓쳐 근무시간내에 도착 못하니 다음에 만나자고 연락을 주었다. 다시 한시간 기다리니 서울역에가서 열차을 타고가기로 하고 서울역으로 갔다. 가니 김천행열차는 막 출발했고 다음차는 5시 20분 새마을호 열차란다. 할 수없이 이 새마을호 차를 타고 갔다. 그런데 새마을호 열차가 대부분 역에서 쉬는데 이거 순전히히 완행열차다. 시간이 3시간 가까이 걸리는데 고속뻐스보다 20분정도 더 늦다. 김천역에 8시 20분경에 도착하여 상행선 열차를 보니 10시6분에 새마을호열차와 10시 20분에 무궁화호 열차가 있다. 늣은 밤에 자리는 있겠지 하고서 예매하지 않고 삼촌 댁으로 갔다. 문상를 하고 모처럼 와사촌들을 만나니 기분이 좋았고 잘 왔다고 생각이 들었다. 9시 40분쯤 일어나려고 하니 구미 형님이 이곳으로 오고있는 중이라면서 10분 뒤에 도착할 테니 조금 기다리라고 한다. 새마을호 타기는 걸렀고 무궁화호나 타야지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형님이 왔다. 조금지나 곧 김천역으로 가니 다행이 10시 7분정도 되었다. 10시 20분 표를 달라고 하니 서울까지 가지 않고 대전까지만 간단다. 아이쿠 내가 또 열차시간표 까지 잘못 보았구나 하고 후회해 본들 소용이 없다. 대전가서 게이티엑스 갈아탈 수 있도록 표를 달라고 하자 케이티엑스도 이미 없다는 것이다. 다음 열차시간을 보니 다음날 0시 20분이다. 할 수 없이 표를 사서 대합실에서 기다리다가 서울로 왔다. 서울에 도착하니 3시30분이 넘었다. 택시타고 집에 오니 4시다.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약속시간은 잘 지키고 또 잘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까지 일이 꼬이는 것은 난생 처음인 것 같다. 그래도 무사이 김천에 가서 외숙모 문상하고 돌아 온 것에 감사하다. 내가 생각대로 열차를 탓다면 나 아니면 다른 사람이 화을 입을 수도 이었을 거야. 신이나 조상이 나를 지켜주기 위하여 일부러 그렇게 한 걸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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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억수로 일이꼬이는 때가 있지... 그래도 차분히 정리해 가며 적다보면 마음이 좀 풀리제. 그런것이 글 쓰는 의미 아니겠나? 다음 글 기대하네.
선호님!!! 워~메~. 우~짜~쓰~까~이." PLS.TAKE IT EASY "
살다보면 .......제목이 마음에 쏙 드는구려!!!
허참! 살다보면 그럴 때도 있겠지만... 일이 꼬여도 너무 꼬였군!! 교훈 하나--- 시간이 별로 없을 때는 전화가 와도 안받는 것이 상책이다. 경험담이니까 본인소개방으로 옮깁니다.
보람된 하루였구만! 어느 종교 단체서 잘써먹는기 있는데, 중요직을 맡은사람 억지로 막차를 탈려니 만원이 되었는데 매어 달렸더니 조금가다 차장이 발로차 밀어내어 떨어져 버리고 그차를 못타고,다음차를 타게 되었는데 그 앞차가 가다가 비탈길을 굴러 거의 모두가 사망한 그런 사례가 있었다네.김유신이 우물마시
잘 읽었네.. 많이 느꼈고....
주인이 요리로 옮겼군! 선호는 본인소개 좀 안하나???
열심히 사는 모습이 아름답구만. 선호 화이팅!!!
살다보면 그럴수 있어. 다 조상님이 보살펴준 덕분으로 아무 사고 없이 다녀온 거야. 감사합니다하고 살어라. ㅎㅎ 오랜만에 글보니 반갑네.
그 참 힘들고 안 풀리는 하루였네... 세상이 다 뜻대로 돌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급해서 지름길로 가려다가 돌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선호님은 너무 멀리 많이 돌았군....
이선호님. 글쓰기도 대단하십니다. 일단 읽기 시작하니 긴 글임에도 끝까지 눈길을 뗄 수 없습니다.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시고 강건하세요.
늦게 선호님의 글을 읽었네.....경험담이 너무 리얼 하군....하는 변호사 업 잘 하길 빌겠네...
우째 이런 일이! 인생은 새옹지마라. 한발 늦은 게 선호를 살렸군.축하의 박수를 보내네.
인생에서 평탄한 길만 있는 것은 아니나 가끔 선호와 같은 일을 어찌 않겪고 살겠습니까? 그런 와중에서도 끝까지 목표지점에 다달아 무사히 일을 보고 온 모습이 리얼하게 느껴집니다. 열심히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