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금화규(항금해바라기) 단상(1)
하일도
2021. 11. 17. 17:23
金花葵 단상
가을이 들어서자 마자 금화규는 꽃을 피운다.
가을 내내 하루 한송이씩 피운다.
꽃이 너무 크고 하나의 꽃 자체가 부처님의 얼굴처럼 부족함이 없다.
꽃은 피기 전날 새의 부리처럼 꽃망울이 뾰쪽한 끝을 내민다.
그러면 다음날 새벽 꽃망울이 길다란 꿀떡같이 길어지면서 조금씩 구멍을 벌려나간다.
처음 색깔은 진노랑에서 꽃이 벌어지면서 연노랑으로 변한다.
해가 뜨면 꽃망울이 거의 180도로 완전히 펴고 불어 오는 가을 바람에 나비처럼 춤을 춘다.
푸르른 하늘을 아름답게 수 놓는다. 저녁이 되면 꽃은 입을 닫고 생명을 다한다. 다음날 시든 꽃이 떨어지면 목화 열매처럼 씨방이 만들어진다.
익은 꼬투리에서 수십개의 씨가 생산된다.
내가 사는 빌라의 자랑거리는 모란과 내가 화분에서 키우는 금화규다.
떨어지는 꽃을 모아 차를 끓여 먹기도 한다.
모란은 향기로우나 금화규는 별다른 맛을 못느끼나 몸에 좋다고 한다.
2021. 9. 10.
이선호
전광진, 이창현, 외 1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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