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통트는 가을 하늘
하일도
2021. 11. 18. 11:36
동트는 가을 하늘
이른 아침에 문을 열면 동트는 하늘이 보인다.
밤새 힘을 모은 황금해바라기가 긴 꽃대를 조금씩 벌리며 세상에 인사하기 시작한다.
오늘 같은 좋은 가을 하늘을 무대로 구름과 달과 비행기 지나간 흰 자국이 백댄서가 된다.
구름은 거대한 용의 비늘이 되었다가 연한 새털로 바뀌며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하늘에 펼처지는 금화규의
향연에 가슴 벅차다.
잔뜩 배가 불러 온 사마귀도 꺼꾸로 매달려 이를 즐긴다.
비록 한번 날개짓하여 구만리를 날아가는 大鵬이 되지 않을지라도
작은 나무가지를 날아다니며 벌레를 잡아 먹는 燕雀이 되어
가을에 펼쳐지는 자연의 본성을 본다.
2021. 9. 26.
이선호
백문현, 전광진, 외 3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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