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민들레 홀씨
하일도
2024. 4. 30. 13:48
민들레 홀씨
어제 우리 집 화분에 민들레꽃이 첨 핀 지 16일째 되는 날에 꽃이 지고
홀씨가 꽃처럼 다시 피었다.
아침에는 홀씨가 피지 않았는데 퇴근하고 저녁에 보니 꽃대 머리에서 홀씨가
이미 일부는 빠져 흩어졌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밤사이 더 많이 빠져 흩어져 거의 대머리 수준이다.
흩어진 홀씨는 이곳저곳 화분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일부는 물을 받아둔 통에도 뜨있다.
바닥에 떨어진 홀씨는 비가 오면 떠내려가 어디에선가 머물러 때를
기다리며 잠을 잘 것이다..
모두 새 생명으로 태어나기 위한 분주한 활동이다.
앞으로 20여 포기의 민들레에서 수많은 꽃이 피고 져서 다시 홀씨가 되어 흩어져
그곳에서 다시 싹을 틔어 민들레 영토를 만든다.
화분에는 민들레 외에도 손수 심은 채소들이 비둘기의 습격에도 띄움 띄움 싹을 내민다.
하지만 심지도 않은 까마중, 명아주가 수많이 올라온다.
까마중은 열매가 익으면 따먹으려고 1-2 나무 키우고
명아주는 굵게 키워 청려장(靑藜杖)을 만드려고 1 나무 키우나
너무 가늘어 해마다 실패했다.
그 씨앗이 펴져 화분마다 지섬이 되어 자란다.
또 때가 되면 이곳저곳에서 쇠비름도 올라온다.
이들 잡초 씨앗은 수년이 지나도 적당한 조건만 되면 싹을 틔울 정도로
생명력이 강인하다.
오래전에 숭실대학교 교수하시는 지인께서 사진 전시회를 하였는데 민들레 홀씨를 찍은 사진을
받은 적이 있는데 아직도 내 사무실에 그 사진이 있다.
2024.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