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이것이 뭐신가?

하일도 2011. 1. 12. 14:47
카페가 너무 긴장된 것 같아 재미있는 육담하나 소개 합니다.



거시기에 대하여 이렇게 잘 표현한 육담도 드물것이외다.



천생음골(天生淫骨) 강쇠놈이 여인의 양각을 반듯 들고 옥문관(玉門關)을 굽어보고,  



"이상히도 생겼다. 맹랑히도 생겼다. 늙은 중의 입일는지 털은 돋고 이는 없다. 소나기를 맞았는지 언덕 깊게 파여있다. 콩밭 팥밭 지났던지 돔부꽃이 비치었다. 



도끼날에 맞았던지 금 바르게 터져있다. 생수처(生水處) 옥답(沃畓)인지 물이 항상 괴어 있다. 무슨 말을 하려 관대 음질음질 하고 있노.



천리행룡(千里行龍...낮았다 높았다 하여 끊임없이 뻗어 있는 산맥) 내려오다 주먹바위 신통하다. 만경창파(萬頃蒼派)조갤런지 혀를 삐쭘 뻬었으며, 임실 곶감 먹었는지 곶감씨가 장물이요, 만첩산중 으름(산중에 난는 열매의 일종. 타원형으로 생김)인지 제라 절로 벌어졌다.



연(영)계탕을 먹었는지 닭의 벼슬이 비치엇다. 파명당(破明堂:명당인 무덤을 파서 다른데로 옮김)을 하였던지 더운 김이 그저 난다. 



제 무엇이 졸리어서 반쯤 웃어 두었구나. 곶감있고,으름있고,조개있고, 연계있고, 제사상은 걱정없다."



이 장면은 변강쇠전의 한 부분으로 옹녀와 처음 만나 교합하는 장면이다. 동리 신재효본에서 취한 이 부분은 특히 동리에 의하여 많은 여과를 거쳤다보나, 그 표현의 익살스러움과 비유의 리얼함은 가히 육담중에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육담중에 성기 묘사는 극히 드문 것인바, 이 경우가 가장 대표적이다. 다음 기회에 옹녀가 변강쇠의 거시기를 표현한 것을 소개하고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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