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작은 씨알을 위한 기도(영우친구를 보내며)

하일도 2010. 12. 31. 16:58

작은 씨알을 위한 기도

 

친구들의 진정어린 기도를 뒤로하고 영우친구는 하늘나라로 갔다.

영우는 우리에게 2가지 소중한 의미를 던져주고 갔다.

하나는 삶과 죽음의 의미다.

여기에 대하여는 내가 전에 카페에 올린 "고아가 되었습니다"에서 인용한 열자(列子)의 말로 대신할까 한다.

세상에 태어나 산다는 것 자체가 큰 복이요(可以生而生,天福也),

죽을 때가 되어 죽는 것 자체가 큰 복이다(可以死而死, 天福也)

살 수 있음에도 살지 않는 것은 천벌이요(可以生而不生,天罰也),

죽어야 할 때 죽지 않는 것도 천벌이다(可以死而不死, 天罰也)

 

그리고 다른 하나는 우리 친구들에게 적지만 매우 소중한 돈 20만원을 남겼다.

여기에 대하여 최선호 연합회 회장, 마판수 사무국장, 장재성 모교 교감과 모교를 위하여 유익한 일에 사용하기로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된 것으로 안다.

 

나아가 부의금을 사절하여 문상 온 많은 친구들이 이 문제로 이야기를 했다. 가져온 부의금은 영우 친구의 뜻을 받들어 장학금으로 사용하자고 최선호 연합회 회장이 있는 자리에서 동의를 모았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끝나서는 영우친구의 뜻을 살리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전 회원에게 이같은 뜻을 알려 조금이나마 동참할 수 있도록 하자고 하였다.

 

그렇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모교를 위하여 한 것이 과연 무엇인가? 영우는 우리들에게 이같은 물음에 대한 깨달음과 소중한 씨알을 남겨주고 갔다.

그 다음 일은 살아있는 우리가 해야한다.

 

기적은 작은 일에서 일어난다고 한다.

우리 모두 작지만 소중한 씨알을 위하여 동참하자.

많고 큰 것이 중요하지 않다.

적지만 지속적인 보살핌이 우리와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하니까.

 

 

출처 : 선산중고 21회 동기회
글쓴이 : 이선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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