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금화규 단상(2)

하일도 2021. 11. 18. 11:42

금화규 단상(2)

가을이 깊어 질 수록 금화규는 점점 하늘로 높아만 가고,
이미 진 꽃에서 큰 꼬투리를 하나씩 남긴다.
익은 꼬투리는 수많은 날카로운 솜떨같은 가시로 무장되어 있어
꼬투리를 만지는 순간 가시들이 몸속에 침투하여 성가시게 한다.
금화규를 잘 아는 사람은 두꺼운 장갑을 끼고 꼬투리를 만지다.
식물에도 고슴도치같이 보호 본능이 있나 보다.
꼬투리 속에는 5개의 씨방이 있다.
씨방마다 10개 이상의 봉선화 씨보다 더 큰 검정 색을 띈 씨들이 숨겨져 있다.
씨 하나를 남겨도 부족함이 없는데 꼬투리마다 이렇게 많은 씨앗을 남긴 이유가 무엇일까?
가을을 온통 황금해바라기 세상으로 만드려는 신의 뜻인가?
홤금해바라기는 해가 있는 날에만 피는 것은 아니다.
방금이라도 가을비가 쏟아 질것 같이 비구름이 잔뜩낀 오늘 아침에도 핀다.
자연의 섭리일까?
가을을 지켜내려는 금화규의 의지인가?
2021. 10. 4.
이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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