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꽃
어제 밤에 딸아이가 볼 일이 있다고 집을 나가더만 30여분만에 집에 들어오면서 감꽃을 6개 주어왔다.
볼 일을 보고 오는데 감나무 아래를 지날 때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땅을 보니 감꽃이 떨어져 있어 주어왔다고 한다.
향을 맛으니 싱거러운 단맛이 난다.
과거 배고푼 시절 감꽃을 주어 먹기도 하고 떡으로 해먹기도 한 시절을 이야기 했다.
아침에 일어나 짚 줄기나 실에 감꽃을 주어 끼고 다니던 시절이 그립다.
딸아이가 맛을 보더만 약간 떫다고 한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남은 감꽃 4개가 쓰레기봉투에 넣어져 있다.
그래도 오래 기억하라고 시든 감꽃을 꺼내어 탁자위에 올려 놓았다.
2012. 5. 23. 오후 2시50분.
이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