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 2

굼벵이 3마리(羽化登仙)

굼벵이 세 마리(羽化登仙) 역시 봄은 순조롭게 오는 것이 아니다.봄을 기다리는 천지만물에 혹독한 시련을 주기도 한다.엊그제 날씨는 20도를 오르내렸는데 이 번주는 시베리아 한파가몰아치고 눈까지 내린다고 한다.봄은 항상 어린 아기처럼 뛰뚱거리다가 넘어지기도 하고,술 취한 사람처럼 지그재그 걸음으로,때로는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하면서 오기도 한다.그러는 사이에 봄은 우리 곁에 섬큼 와 있는 것을 깨닫게 된다. 봄이 오기 전에 베란다 화분에 흙을 뒤지고 퇴비를 넣어야 하는데올해는 너무 늦었다.그래도 그저께 60여개의 화분에 퇴비 넣기를 다 마쳤다.벌써 화분에는 작년에 떨어져 싹을 틔어 자란 민들레와 방아가그들만의 영토를 장악했다.민들레는 벌써 꽃망울을 조금씩 내민다.이들은 너무 생존력이 강하여 다른 작물을 ..

나의 이야기 2025.03.21

밀벌집(露蜂房)

말벌집(露蜂房) 험상궂고 섬뜩하다.뭔가 집어 삼킬듯한 표정이다.겨울이 지나면서 앞동산 아카시아나무에 큰 말벌집이마귀모양을 하면서 걸려있다.한때 저 큰 집에 수 많은 큰 말벌이 들락거리면서 거대한 왕국을건설하였으리라.가을이 가면서 나뭇잎은 지고 한때는 위용을 자랑하던 그들은 어디로 사라졌는지자취조차 보이지 않고 헤어진 빈 집만 덩그러니 걸려있다.여왕벌을 제외한 나머지 말벌들은 모두 생명을 다하고 여왕벌만 흙이나 나무에숨어 동면을 한다고 한다.봄이 되면 다시 집을 짓고 알을 낳아 새로운 왕국을 건설한다고 한다.과거 집은 다시 찾지 않는다.하지만 꿀벌이나 땡벌은 동면을 하는 것으로 안다. 어릴때 시골에서 말벌을 대추벌(장수말벌)이라고도 하며 말벌에 쏘이면댓가를 톡톡히 치러야 한다.부모님 농가에 계실 때 처마밑..

나의 이야기 2025.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