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무망(無忘)

하일도 2013. 3. 11. 12:06

과천쪽에서 청계산 올랐다가 이제 내려와 집으로 가고 있다.

동료가 가져온 미주를 너무 많이 마셔 양지바른 터에

물병을 세워 목침삼아 누워있다가 언듯 잠이 들었다.

갑자기 깨어보니 봄 햇살은 내얼굴을 바라보고 있었고

동료들은 끝없이 술잔을 날리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술이 깨자 이른 봄 꽃샘추위에 한기를 느꼈지만

빈 하늘에 외로이 구름 흘러가고

춘정을 못이긴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김이

나의 한가로운 마음 마저 잊게한다.

2013. 3. 10.

 

글쎄, 여기서 美酒란 뭘까?

내 입맛에 맞는 술이면 안되겠나?
내 입맛에 맞는다면 술찌거기를 다시 거른 묽은 술이면 어떻고,

백의동자가 도연맹에게 가져다준 술이면 어떠랴.
당시 자리에는 다양한 술이 있었으나

동료가 작년 서리내려 추운 늦가을에 설악산에 올라

마가목의 열매를 따서 말려 술을 담았다고 하더라.

그 마가목열매로 담은 술과 매실로 담은 술이 내 입맛을 돋우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