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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도척에게 아부하다(2)

하일도 2020. 4. 24. 21:55

   공자(孔子), 도척(盜 足石)에게 아첨하다!!(2부)

이선호추천 0조회 2604.02.17 02:05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자, 먼저번 못다한 이야기 계속 이어 갑니다. 예술성이 없어 문학방에서 쫒겨난 것을 양해 바랍니다.

공자가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도척의 형 유하계에게 도척을 설득하겠다고 자신 했는데 수문장이 전해주는 도척의 말을 들어보니 잘 못하다가 영낙없이 죽게 되었습니다.

가진 것이라고 혀 밖에 없는데 도척의 사람됨으로 보아 설득당할 위인이 아닙니다. 이때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할까요. 공자가 생각한 방법이 치사하지만 도척의 기분을 맞추어 주는 것입니다.

애걸복걸하여 어렵게 승허락은 받은 공자는 총총 걸음으로 도척 앞으로 나아가 앞자리를 피하고 뒷자리로 물러나 큰 절을 두번 올린다.

천하의 도둑 도척이 공자가 하는 꼴을 보고 두 발을 벌리고 칼자루을 만지작 거리면서 눈을 부릅뜨고 살기 등등한 기세로 "구(丘, 구는 공자의 이름이다)야, 앞으로 냉큼 나오너라.

네 말이 내 뜻에 맞으면 살려 주겠지만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죽는 줄 알아라"하고 말한다.

공자는 앞으로 나아가 삼가 말을 올린다. 먼저 장군께서 노여움을 거두어 달라고 한후 이렇게 말한다.

"제가 듣기로는 천하에 3가지 훌륭한 덕이 있답니다. 테어날 때부터 몸이 장대하고 용모가 더없이 아름다워 세상의 그 누구도 한 번 보기만 하면 좋아하게 되는 것이 최상의 덕이라 하고,

지혜가 천지를 포용하고 재능이 모든 사물에 미치는 것이 중덕이라 하고, 용맹하여 많은 부하들을 자유 자재로 통솔하는 것이 하덕이라 합니다.

이 3가지 덕 중 한 가지 만이라도 갖추고 있는 사람은 군주의 자리에 올라 제후라고 칭할 수 있습니다." 공자는 말을 더 이어 간다.

"그런데 장군께서는 이 3가지 덕을 모두 갖추고 계십니다. 키는 여덟자 두치나 되고, 얼굴 빛은 떠오르는 태양처럼 빛나며, 입술은 물들인 듯 붉고, 치아는 조개를 늘어놓은 듯 가지런하며,

목소리는 황종의 음률과 같습니다(황종과 대려는 전에 설명한 적이 있음). 그럼에도 장군께서 도둑의 두목이라 불리우고 있으니 저는 장군을 위하여 평소 애석하고 부끄럽게 생각해 왔습니다.

만약 장군께서 저의 말을 들어 주실 뜻이 있다면 저는 남쪽으로 오나라와 월나라를 찾아가고, 북쪽으로 제나라와 노나라를 찾아가고, 동쪽으로 송과 위를,

그리고 서쪽의 진나라와 초나라로 심부름꾼이 되어 그들나라 제후를 설득하여 장군을 위해 수 백리 큰 성을 쌓고, 또 수 십만호의 봉읍을 내리게 하여 장군을 그 곳의 제후로 떠받들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장군께서는 천하의 제후들과 함께 정치를 하고, 전쟁을 종식시켜 병사들을 고향에 쉬게 하며, 형제들을 잘 돌보아 주고, 또 조상을 공경하여 제사를 올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일은 성인과 재주가 영민한 사람의 행위이며, 또 천하 백성들이 바라는 일이기도 합니다."

공자의 이같은 아첨어린 말을 들은 도척은 고개를 약간 뒤로 젖히고 큰입을 벌려 큰소리로 "푸하하하... " 웃고는 공자의 말을 하나하나 반격하기 시작한다.

오늘은 이만하고 나머지는 다음에 전한다. 친구들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라며.

(당시 혀좀 놀리는 사람은 벼슬아치라도 해보려고 이 나라, 저 나라로 돌아다니며 군주나 제후들에게 갖은 아첨을 대 했는데 공자도 그 부류 중에 하나가 아닌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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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첫댓글 04.02.13 21:42

    공자가 도척에게 아첨 한 것은 단순히 살고자 하는 마음에서만 그랬을까? 마음속으로는 감당해 낼 수 있는 자신이 있어서가 아니었을까... 선호님 다음 대목이 궁금하이.

    답글
  • 04.02.14 02:56

    목에 칼대는 무신놈(武臣政權) 이기는자 있을까? 盜蹠이나 孔子나 지나름대로 갈길을 간것은 틀림이 없는데~~~ 꼬리를 어떻게 했을까?~~ 깨갱~깨갱~했을까!! ..........기대된다.

    답글
  • 04.02.14 10:08

    허, 참네 ! 공자 그넘 귀엽구먼, 말도 잘하고. 엊 적엔 문디 새끼들 하고, 문디 가시나들 하고 존나게 술 머땅 ! 용두사나~~~용두사나 그리운 용두사나~~~너마는 변치말자앙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답글
  • 04.02.14 10:48

    동양사상의 대가 공자! 그런데 선호님 글은 "다시보는 공자" "공자의 재평가"이런기준으로 펼치게 되는건가???????

    답글
  • 04.02.14 17:07

    공자님께서 세상 살아가는 요령을 가르켜 주시는구먼!!!

    답글
  • 04.02.15 00:22

    우쨌든, 다음공자를 함보고 또하지!!!

    답글
  • 04.02.15 01:17

    선호 자네 글을 읽으면 나도 괜히 글 꽤나 읽고 잇는 사람같은 기분이 들어. 아주 재미있군. 속히 다음 편을...

    답글
  • 04.02.15 08:36

    다음편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