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내가 좋아한 글(송설 37)

갓바위 가는 길

하일도 2020. 5. 5. 14:50

갓바이 가는 길

이선호추천 0조회 6906.11.30 15:56댓글 11

게시글 본문내용

과거 팔공산 아래 새마을에 있을 때 주로 어두운 새벽에 갖바위에 올라 수없이 기도했다.

결혼은 했는데 처를 고향에 두고 고시공부 한다고 떨어져 있는 신세가 처량했다.

처는 임신 상태에 있고, 그래도 아들을 낳아 달라고 소원했다.

다행히 큰아들 원찬이를 낳고, 그 다음해에 고시에 합격했다.

다들 큰아들이 복을 가져왔다고 한다.

그런데 과거 그렇게 마음을 의지했던 갖바위를 대학 동기 부부들과 오르게 되었다.

뒤쪽에서 오르게 되었는데 올라가는 내내 눈물과 콧물이 앞을 가린다.

그 동안 나를 한스럽게 했던 모든 원맘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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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첫댓글 06.08.20 12:27

    올 7월 29일 오래 오래 간적이 없지만 항상 마음속에 간직한 갓바위에 올랐다. 쏟아지는 눈물을 머금고 오른 갓바위! 고통스러운 과거를 떠올리기 싫어 찾지 못했지만 이제 모든 것이 용서되다.

    답글
  • 06.08.20 19:57

    갓바위에 사연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무슨 사연 인지는 소개를 한 적이 없었지...용서가 쉽지 않은데, 용감한 선호님이군요

    답글
  • 06.08.21 16:04

    우리 선호님이 갑바우와 무슨 인연이 있었길레~~~세월이 약이구먼요.

    답글
  • 06.09.01 16:01

    맞아 옛날에 이문열씨와 함께 공부하던 곳이지, 동화사에선가 어느 암자에선가 했지,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공부하는 것은 즐거운 일에 속할 것이고, 또 절에서 무슨 고통이 있단 말인가, 고통을 없앨려고 절에 가는데,ㅎㅎㅎ

    답글
  • 06.08.20 19:18

    선호님에게는 사연이 있는 곳 인가 보다. 나도 74년도에 가본 후 아직 가보지 못하여 다시 한번 꼭 가 보고 싶은 곳이다.

    답글
  • 06.08.20 19:58

    나도 5~6년 전에 갓바위를 다녀 온적이 있었는데... 그때 생각이 나네요

    답글
  • 06.08.20 20:18

    나도 다른 산은 등산을 꽤나 했는데 갓바위 하고는 인연이 잘 안되더군 ^^ 소원 하나는 들어 준다는 곳이니 마음이 후련 하시겠소이다 ^*^

    답글
  • 06.08.21 05:02

    이선호의 고통스런 과거에 호기심이 가는데, 그것 함 풀어헤쳐 보시지? "사를" 아저씨!

    답글
  • 06.08.22 10:45

    사를이 아니고 살을이다. 위살을과 아래살을이 있는데 내가 산 곳은 아래살을이다. 살을은 살여울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살여울을 두고 동네가 갈라 있다고 이런 명칭을 붙인 것 같다.

    답글
  • 06.08.26 05:43

    아하! 살을이 살여울에서 온 말이군. 참 정겹다. 일전 전화를 받으니 서울 모아짐씨가 대뜸 첫마디가 영숙이 신랑하고 목소리가 똑 같네요, 이러더군. 그 아짐씨가 누군지 궁금하면 사모님께 물어보슈~~~~~~

    답글
  • 06.08.21 12:34

    온화한 웃음의 팔공산 갓바위! 한가지 소원이 성취 된다는 이야기에 소원들 많이 빌어본다지~~용서를 바란다고 기도 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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