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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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본문내용
최근에 다시 읽은 독일인의 사랑에 대하여 너무 아름답고 감미로운 마지막 부분을 적어 봅니다.
그 이후 우리는 일생 동안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나고 몇 주일이 지났으며 몇 달이 지나고 몇 해가 지났다. 고향은 내게 타향이 되엇고 타향이 고향이 되었다.
하지만 그녀에 대한 사랑은 그대로 남았다. 한 방울의 눈물이 대양에 떨어지듯 그녀에 다한 사랑은 인류라는 대해(大海)에 떨어져 몇 백만의 사람들 속으로 스며들어 그들을 에워싸게 되었다. 어린 시절 내가 그렇게도 좋아하던 수 백만의 낯선 사람들을.
오늘 같은 조용한 일요일, 홀로 푸른 숲속에 들어와 자연의 품에 안겨 있으면 밖에 다른 사람들이 있는지 알 수 없게 되고, 이 세상에 오직 나 홀로 있는 것 처럼 느껴지면 추억의 무덤으로 부터 어떤 동요가 일고 죽었던 상념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일어나며, 사랑이 갖는 그 전능한 힘이 가슴속에 다시 되살아나 나를 신비하고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던 그 그리운 존재를 향해 흘러가는 것이다. 그러면 수 백만의 사람들에 대한 사랑은 단 한 사람, 나의 착한 천사인 그 한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변하고 만다. 그리하여 나의 상념은 한없고 영원한, 불가사의한 사랑의 수수께끼앞에서 입을 다물고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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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네.
독일인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