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선고 날이다. 선고 결과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이다. 그동안 나름대로 노력한 보람이 있었다. 특히 친구들의 격려도 큰 도움이 되었다.
원래 11월 26일이 선고날 이었다. 선고 날 며칠 전에 용기를 내어 판사실로 찾아갔다. 본래 판사실로 가서 변론하는 것은 금지한다. 할 말이 있으면 법정에서 하거나 서면으로 쓰내도록 되어있다.
재판장이 고충을 털어 놓는다. 아동학대 방지센터에서 선처하지 말도록 계속 진정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또 폭행치사죄의 경우 1심에서 실형을 선고하는 것이 법원실무라고 한다.
내 변론에 감동했다며 공치사도 한다. 그러나 주심판사와 아무리 선처할수 잇는 방법을 찾아보아도 결론이 나지 않는 다고 한다. 이 말은 선처하기 곤란하다는 의미다.
나는 "너무 선한 사람들이다 . 이런 사람들이 구제 되어야 한다"고 하고 판사실을 나와서 서울 구치소로 접견을 갔다. 당사자는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터인데 보따리가 없다. 만나서 열심히 기도하라고 했다.
우후 6시가 다 되어 사무실에 도착하니 판시실에서 전화가 왔다는데 오는 대로 주심판사에게 전화해 달라고 연락이 왔다고 했다. 전화하니 주심판사는 재판장과 다시 합의를 했으나 지금으로서는 좋은방법이 없다고 한다.
나는 좋은 방법이 무었인지 알려 달라고 했다. 결국 변론재개신청을 하고 재판부를 설득하기로 했다. 증인재판등을 거쳐 오늘 선고날이 지정되었다. 12월 24일 다시 서울구치소로 접견을 갔다.
나는 교회에 나기지 않지만 의뢰인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다. 나는 의뢰인에게 구치소에서 맞는 마지막 성탄절이 되도록 기도하라고 햇다.
재판때 마다 아동학대방지 센타에서 여러 명의 사람들이 법정에 나타나 계속 재판진행을 감시하고 있다. 대화를 하려고 시도 했지만 이상하게도 모두 피한다. 판사는 선고시 입양아인 지훈이를 친아들과 차별하니 적이 없고 학대하였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피고인은 억울함을 벗었다.
이건으로 의뢰인은 많은 것을 느꼈지만 또 잃은 것도 있었다. 우리나라 피겨스케이팅 1인자인 고2아들이 방황하게 되고 학교을 나가지 않는 바람에 학교을 자퇴하였고 몇주 전 부터 어머니가 출소할 때 까지 집에 들어오지 않는 다면 집을 나가 소식이 없다고 햇다..
오늘 저녁 때쯤 어머니가 출소를 하니 동훈이도 집으로 돌아 올 것이고 온 가족이 하나가 되어 다시 웃음을 찾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 본다.
오늘 오후 문화일보 석간에 이건 판결에 대하여 자상한 기사가 실려있다. 마누라도 궁금했든지 이 기사를 보고 나를 칭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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