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落葉(낙엽)

하일도 2018. 10. 31. 13:36

落葉(낙엽)


어제 양평에서 본 가을 밤 하늘은

맑고 별들이 초롱초롱 반짝였는데,
밤사이 가을비 내렸네.
서풍이 부니 낙옆은 우수수 떨어져 쌓이고,

어디를 가나 가을산은

그 햇살을 맞아 그 색을 내뿜고 있네.
팔당 상류 한강은

단풍으로 옷을 갈아 입은 양쪽 산의 아름다움과

하늘에서 온갖 조화를 부리는 두터운 구름을 담고 있네.
지금 잡지 않으면 영원히 볼 수 없는

가을의 풍광이다.

전번에는 제가 좋아하는 가을의 漢詩로

당나라 장계가 지은 楓橋夜泊을 소개했는데,
이번에는 대한민국 초대대통령 이승만이 지은

落葉을 소개합니다.
가을이 오면 꼭 읊조려 보는 시입니다.

落葉(낙엽)

樹樹西風萬語端(수수서풍어만단)
서풍(가을바람)은 나무를 하도나 울려

樓中遠客動愁顔(누중원객동수안)
머나먼 나그네 시름 겨워라.

夜聽蕭瑟窓前雨(야청소슬창전우)
밤이자 창밖에 비가 우수수

朝見分明柳外山(조견분명유외산)
하룻새 버들밖에 산이 보여라.

月色亂飜虛白裏(월색난번허백리)
휘영청 달빛은 유난히도 밝고

秋光散積淡黃間(추광산적담황간)
누름한 그 잎새에 가을을 흩네.

掃階自足供炊黍(소계자족공취서)
뜨락을 쓸어서 밥(조나 기장)을 지으니,

剩得樵童半日閑(잉득초동반일한)
초동 아이  반날의 틈이 생겼네.

번역은 시적으로 의역을 하였습니다.
10월의 마지막 일요일 오후를

가을 햇살을 맞아 집에서 보내면서...


2018. 10. 28

이선호

북한산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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