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楓橋夜泊(풍교야박)

하일도 2018. 10. 31. 13:26

楓橋夜泊(풍교야박)


흥취한 기분으로 집에 와서 테라스에 올라

하늘 중턱에 뜬 달을 보노라.
달이 유달리 크게 보여 달력을 찾아 보니

내일이 첫 서리가 내란다는 霜降(상강)이자 보름이라.
봄부터 호흡을 같이 해 온 식물들은

찬기운에 떨고 있는데,
벌레들은 유난히 큰소리로

이별의 노래를 고한다.

가을이 깊어 갈 때마다

읊는 글이 있으니,
당나라 장계가 지은

楓橋夜泊(풍교야박...단풍나무있는 다리에서 밤을 지세며)이라.

月落烏啼霜滿天(월락오제상만천)

달은 지고 까마귀 울며 하늘에 서리가 가득한데


江楓漁火對愁眠(강풍어화대수면)

강가 단풍나무와 고기잡이 배 등불을 마주보며 나그네 수심에 겨워 졸고 있네.


古蕭城外寒山寺(고소성외한산사)

고소성 밖 한산사에서


夜半鐘聲到客船(야반종성도객선)

한밤 종소리가 나그네 배까지 들려오네.


2018. 10. 22.

이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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