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내가 좋아한 글(송설 37)

호보연자요 심조불산이라

하일도 2020. 4. 21. 20:55

재밌는글 호보연자요,심조불산이라

이선호 추천 0 조회 27 03.10.31 00:36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수년전 한문께나 한 노인들이 관악산에 산행을 했다. 

산 입구 그늘에 쉬면서 막걸리를 마시며 놀다가 취기가 돌자 한 노인이 돌아 가면서 한문으로 된 좋은 문장 하나 씩을 읊기로 제안하면서 

먼저
"德不孤요, 必有隣이라"(덕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하자 

이를받은 다른 노인이 
"積善之家는必有餘慶이요, 積善不之家는 必有餘殃이라(선한 일을 한 집안은 반드시 경사가 넘치고 선을 하지 않은 집안은 재앙이 넘친다)고 대귀를 하였고 

이를 받은 또 한 노인이
"水至淸則無魚요, 人至察則無徒니라"(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놀지 않고 사람이 너무 완벽하면 친구가 없다)하면서 맞은편에 있는 노인에게 말을 이어갈 것을 표시 하였다.

 
 그런데 이를 받은 노인은 한문을 전혀 모르면서 다른 노인들이 문장을 읊을 때 마다 좋은 문장이라고 맞장구를 친 상태라 한문을 모른다고 할 형편이 되지 못하였고, 그렇다고 아무리 머리를 짜 내도 아는 한문 문장은 없었다.

이에 이 노인은 주위를 두리번 그리다가 모험을 한번 하기로 하고
"호보연자요, 심조불산이라"면서 제법 근엄한 목소리로 읊었다. 

그러자 같이 있던 노인들이 박수를 치면서 정말 좋은 문장이라고 한마디씩 하였다.

그런데 한문공부를 제법한 한 노인이 아무리 생각해도 처음 듣는 문장이라 이말을 누가한 것인지 물어 보았다. 

이에 이 노인은 다시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이 말은 구악관 선생이 한 말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 노인은 구악관 선생도 처음 들어 보는 말이라 다시 구악관선생은 누구야고 물어보자, 

이 노인 다시 한참 생각 하다가 구동강 선생의 제자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 노인도 구악관, 동강 선생을 모르는 사람으로 비췰까 두려워 참으로 훌륭한 선생이 남긴 좋은 문장이라고 칭찬했다고 한다.
                                  
                      '
                       '
                          .

                        ,

                                  =

                             /             
동기들은 총명하니까 모두 이 노인의 재치을 알았겠지만 부연 설명하면
이노인이 주위를 두리번 거리면서 본 것이 관악산입구에 둘러쳐있는 "자연보호, 산불조심"이라는 구호인데 이를 바로 읽어면 무식이 탄로날 것 같아 꺼꾸로 읽어 주위의 창찬을 받았고.

구악관은 구호 밑에 있는 관악구를 꺼꾸로 읽은 것이고.

구동강은 언젠가 본 강동구를 떠올려 말한 것임
참고로 한게임에 내 아이디가 심조불산인데 게임상대방이 심조불산이 뭐예요라고 질문하는 사람들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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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첫댓글 03.10.31 09:46

    ㅎㅎㅎㅎ..

    답글
  • 03.10.31 13:10

    항아리 속에 무궁무진한 웃음꺼리가 담겨 있구만.... 부지런히 풀어 헤쳐 보시지요.

    답글
  • 03.11.06 11:00

    그 한문 잘하는 훌륭한선생이 바로 내옆에 있다오. 구악관선생! 이성현께서 뿜어낸 성스러운 일갈 - 호보연자요 심조불산이라. 이명언을 수시로 뇌까리고 지냈지만 , 선호님 글을 읽고나니 복도가다가도 웃음이 나고, 길을 걷다가도 웃음이 나는구먼. 좋았어요!!!!

    답글
  • 03.11.18 16:17

    근데,전자들과 후자중 어떤사람이 우리한테 더 필요할꼬?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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