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부자가문의 처세지훈
게시글 본문내용
많이 소개 되었지만 살을 붙혀 이야기 한다. 옛말에 열흘 붉은 꽃이 없고(花無十日紅) 3대 넘어간 부자 없다는 속담이 있다. 그런데 경주 최부자 집은 신라시대부터 오늘까지 계속 부자로 내려온다. 세계에서 보기드문 천여년부자집으로 내려오는 비결이 바로 6가지 가훈인데 한마디로 남이 살아야 나도 사는 상생의 원리이다. 1, 과거는 보되 진사 이상은 하지않는다. 이말은 정쟁에 휘말려 멸문지화를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진사는 초시 합격지를 가리키는 말인데 진사는 벼슬이라기보다 양반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자격요건에 해당한다. 신분증과 같은 것이다. 2, 치부는 하되 만석이상은 하지 않는다. 이말은 재산이 가속도가 붙으면 돈이 돈을 벌어들이는 상황에 돌입한다. 그런데 최부잣집은 만석이상의 불가원칙에 따라 그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햇다. 환원 방법은 소작료을 낮추는 것이었다. 당시 소작료는 수확량의 7~8할 정도를 받는 것이 관례였으나 최부잣집은 남들같이 하면 재산이 만석을 초과하는 문제가 생김으로 그 소작료를 낮춰야 햇다. 소작료가 낮아지니 주변소작인들은 최부자집 논이 늘어나기 만을 기다렷다고 한다. 사촌이 땅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과 정반대다. 3, 과객에게 후하게 대접한다. 조선시대는 예를 강조하다보니 사회분위기가 경직될수 있었다. 경직성을 부분적으로나마 해소해주는 융통적인 사회시스템이 바로 과객을 대접하는 풍습이었다. 최부자집은 과객에게 어느 정도 후하게 대접해주었나 하면 1년 소작 수입은 쌀3천석인데 1천석은 자기가용으로쓰고 1천석은 과객접대하는데 사용하고 1천석은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데 사용했다한다. 4, 흉년에는 땅을 늘리지 않는다. 부자에게는 흉년이야말로 가난한 사람들의 논을 헐값으로 사들이는 절호의 기회다. 너들 죽어야 내가 산다는 상극의 방정식이다. 그러나 최부자는 이는 가진사람이 해서는 안될 행동으로 보았던 것이다. 흉년에 논을 사면 나중에 원한이 맞이하게 될 것은 뻔한 위치다. 헐값에 재산을 넘겨야만 했던 사람들의 가슴에 한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한 수 앞만 내다보면 그 원한이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 올 것은 불문가지이다. 내가 사법연수원다닐 때 가난한 연수생한분이 경매담당 판사에게 헐값에 물건을 살수있도록 도와달라고 하다가 앞으로 사회지도층이 될 사람이 남의 어려움을 이용할 생각을 한다고 혼이난 적이 있다고 한다. 지금은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이런 도덕률이 지켜질리 없다. 5, 시집온 며느리는 3년동안 무명옷을 입어야 한다. 이말은 사치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조선시대 창고의 열쇠는 남자가 아니라 안방마님이 가지고 있었다.그래서 실제 집안살림을 꾸려가는 여자들의 절약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보릿고개때는 집안식구들에게 쌀밥을 먹지못하게 했고 수저도 은수저는 절대 사용하지 못하게 햇다. 과객접대는 후했지만 집안 내부에는 후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6, 사방 백리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한다. 주변에서 굶어 죽는 상황에서 나혼자 만석이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것은 부자양반의 도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1년수입의 3분의 일인 1천석을 주변 빈민구제 사용한것도 이런이유에서 이다. 그래서 나라의 변란이 일어나도 안전할 수 있엇다. 이대목에서 불교의 '유마경'이 생각난다. 유마거사가 병석에 누워 있으면서 했다는 유명한 말중 ' 중생이 모두 아픈데 내가 어찌 아프지 않을 수 있겠는가?' 가훈을 어긴 종손. 최부자집의 만석은 종손 최염의 조부 최준씨 대에 끝났다. 해방후 토지개혁등으로 재산을 영남대학의 전신인 대구대학에 희사했기 때문이다(우리학교 교주인 최송설당여사님도 마찬가지임. 경자유전의 원칙에 따라 소작을 금지했음). 종손 최염씨는 2남1녀를 두었는데 장남인 최성길씨가 판사다. 최성길은 사법시험에 10번을 낙방했다고 한다. 집안의 가훈으로 인하여 조상이 합격을 시키지 않다가 어머니 꿈속에 돌아가신 조부님이 나타나 이제는 되었다면서 도장을 쥐어주더라는 것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11번째 도전끝에 합격했다고 한다. |
다음검색
'나의 글, 내가 좋아한 글(송설 37)' 카테고리의 다른 글
쓸모없음의 쓸모있음(無用之用) (0) | 2020.04.28 |
---|---|
자연의 피리소리(태풍 나비) (0) | 2020.04.28 |
극비리에 독립군을 도운 박정희(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다) (0) | 2020.04.28 |
사마천(司馬遷)의 고민(도척,5부) (0) | 2020.04.28 |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하여 (0) | 2020.04.28 |
최부자 가문의 처세지훈 잘 보았네...자자손손 마음의 부자로 남을 집안이다...부정으로 모은 재산 땅속에 들어갈때 이부자리로 가져갈 모모씨들 속죄하고 빌어라~~!!
좋은 교훈일세.진정한 부자가 되도록 노력하세.
다시 읽어도 좋은 글이군...물질적인 부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으로 가난하면 정작 부자라고 할 수가 없다. 확신한다. 생각해 봐라 도덕성이 없는 부자를...졸부들의 싸가지를??? 그런 인간들이 사람 우습게 보고 말 많고 ...애이~
오랜 기간동안 역사와 전통을 지닌다는 것은 남다른 원칙과 굳굳한 신조가 있어야 하리라.
조상님들의 덕이 후손에게도 길이길이 미치기를....
좋은 교훈 잘 보았네. 오늘날에도 옛 사람의 저런 훌륭한 정신은 본받아야 한다.
좋은 교훈이네... 전통이 그저 되는 것이 아니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