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승진하여 대전으로 간는 후배 강ㅇㅇ부장판사의 전송모임이 있었다.
모임 맴버는 검찰총장을 하신 박ㅇㅇ, 서울지법 부장판사를 하시고 변호사를 하는 최 ㅇㅇ, 서울 고법 김ㅇ판사와 나 5명이다.
최변호사가 단골 중식당에서 모임을 주관하였는데 주인공이 차를 좋아하고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차를 준비해 왓다.
손수 준비해온 차를 식당에서 끓이며 아름다운 이야기로 꽃을 피었는데, 최변호사는 장장 3시간 반동안 계속 끓인 차를 대접한다.
차는 최변호사가 중국에서 구했다는 귀한 보이차와 진해에 있는 스님으로 부터 구했다는 침향차이다.
보이차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어떤 것은 수백, 수천만원까지하고 어떤 것은 몇천원에도 살 수있다. 귀한 것은 금쪽보다 비싸다. 어제 우리가 마신 보이차도 제법 귀한차라 한다.
또 침향차도 매우 귀하다고 한다. 향나무 뿌리 등굴이 바다물과 민물이 만나는 지점에서 800백년 이상 잠겨 있으면서 만들어 진다고 한다. 침향차를 계속 마시면 막혔던 기혈이 다 뚫어진다고 한다. 최변호사도 10그람을 겨우 구했는데 200만원을 주었다고 한다. 내가 보건데 제사때 쓰는 향나무 같았는데 향기가 매우 좋았다.
우선 보이차를 다린 물을 침향이 담긴 다기에 넣어 다시 따라 내어 먹는 방법인데, 보이차의 맛이 살아나면서 입이 춤이 고이고 은은한 뒤맛이 이어지는데 처음 마시는 내가 보아도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
주인공도 차로 유명한 사람이다. 좋은 차가 있다면 먼길 마다하고 가서 사정 사정하여 조금이라도 얻어오는 사람이고 얻은 차는 사무실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끓여 대접한다.
판사실에 가면 차물을 담아두는 큰 옹기가 있다. 물속에는 이상한 돌이 있어 그 돌이 사악한 기운을 제거한다고 한다. 그 속에 들어있는 물을 상하는 법이 없다 한다. 손님이 오면 손수 차를 끓여 여러 잔 대접한다. 차에 관한 대화만 한다. 다른 이야기를 하도록 용납하지 않는다.
주인공 판사에게 부탁하러 가면 차만 보통 5잔이상 마시고 아무런 말도 못하고 나온다. 주인공 이야기로는 다른 부탁 말이 나오지 않토록 계속 차를 대접한다고 한다.
물론 어제도 술 좋아하는 박총장과 김판사가 있어 고량주 3병은 비었지만 술기운은 온데 간데 없고 차기운만 살아 있었고 차향기에 뭍혀 지낸 3시간 반이었다.
나도 이런 사람들과 가끔 접하다 보니 가끔 보이차도 끓여먹고 용정차도 마신다. 이런 만남도 멋있다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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