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육조혜능(3)

하일도 2011. 1. 26. 23:57

이야기는 또 이어집니다.

 

흥인 조사는 사람들이 모두 기이하게 여기며 놀라는 것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였는지 그 게송을 지워 버리며 이렇게 말하였다.

 

"이 시에도 기이할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자 모두들 역시 그러려니 하고 의심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 조사는 몰래 방앗간으로 가서, 혜능이 허리에 끈을 매고 맷돌을 끌며 방아를 찧는 것을 보고 말했다.

 

'도를 구하는 사람은 법을 위하여 자기몸을 잊는 것을 마땅히 이와 같이 할진저! 그래 방아는 다 찧었는냐?"

 

혜능이 대답했다.

" 쌀은 다 찧었으니, 이제 체로 겨를 쳐 내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러자 조사는 지팡이로 방아를 3번 두드리고는 가 벼렸다. 혜능이 조사의 뜻을 헤아리고는 그날 밤 3경에 조사에 방에 들어갔더니, 오조는 자신이 걸친 가사로 주위를 가리고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게 하면서 금강경을 설해(說解)해 주었다.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마땅히 머문 바 없으야 그런 마음이 생겨난다)"이라는 구절에 이르러 혜능은 크게 깨달으면서, 일체(一切)의 만법(萬法)이 자성(自性)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조사께 물었다.

"어찌 해야 자성을 본래 대로 청정(淸淨)하게 할 수 있습니까? 어찌 해야 자성의 생멸(生滅)을 초월할 수 있습니까?

 

어찌 해야 자성이 구족(具足)할수 있겠습니까? 어찌 해야 자성이 본래대로 마음에 동요(動搖)를 일으키지 않게 할 수 있습나까? 어찌 해야 자성에 만법이 생기게 할 수 있습니까?"

 

흥인조사는 혜능이 본성을 깨쳤슴을 알고 이렇게 말하였다.

"본심(本心)을 알지 못하면, 법을 배워도 무익하니라. 스스로 본심을 알고 스스로 본성을 보았으면 이는 곧 장부(丈夫...불성의 위치를 깨달은 자)라 할 수 있고, 천인(天人)의 스승이며, 부처라 할 수 있느니라."

 

조사가 법을 3경에 전수하였기 때문에 아무도 이를 알지 못하엿다. 조사는 돈교(頓敎)와 의발(衣鉢)을 헤능에게 전하면서 다시 이렇게 말하였다.

 

"이제 너를 6조(六祖)로 삼으니, 스스로 뜻을 보호하고 널리 중생을 제도하되, 긴 시간 동안 전파하여 끊어짐 없게 하라. 그럼 내게 송을 들어라"

 

有情來下種(유정래하종)....정으로 씨를 뿌리니,

 

因地果還生(인지과환생)....땅이 있어 열매가 맺는다.

 

無情旣無種(무정기무종)....정이 없으면 씨도 없으니

 

無性亦無生(무성역무생)....불성도 태어남도 없네.

 

오조가 말했다.

"옛날 달마 대사께서 처음 이 땅에 오셨을 때 사람들이 그러한 사실을 잘 믿지 않았느니라.그래서 이 가사(架裟...중이 장삼위에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 믿으로 걸쳐입는 법의)를 전하여  믿음의 신표(信標)로 삼아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여기에 불법을 전하는 규칙이 있다면 오로지 이심전심(以心傳心)이니 그러한 법칙으로 모두가 스스로 깨닫고 알도록 하라. 예로부터 부처님과 부처님이 오직 본체(本體)를 전하였고, 조사와 조사가 서로 은밀히 이 본심(本心)을 받아 왔느니라.

 

그러나 법의의 전수는 더 이상 가면 싸움의 발단이 될 터이니 너에게서 그치도록 하고 그 후로는 전하지 마라. 이 가사를 전해 받은 사람은 목숨이 실낱에 메달린 것과 같음을 명심하라. 그럼 어서 떠나거라. 사람들이 너들 해칠까 두렵도다."

 

혜능이 물었다.

"사부님, 어디를 향해 가야 합니까?"

 

" 마음에 그리움이 생기면 머물고, 기회를 만나면 숨거라."

 

*오늘은 여기에서 그치고 다음에 이어 이야기 하겠습니다...지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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