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늦게빼다,

하일도 2011. 1. 27. 14:17

서부의 총잡이가 총에 맞아 죽었다, 처녀가 아를 뱄다, 주식해서 망했다,에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말이 무었인가 물어면 답이 "늦게 뺐다"라고 합니다.

동작이 뜸하면  세상에 살아 남기도 힘들고 바보로 취급받나 봅니다.

10월 26일 부부가 고향갓다가 관광버스를 타고 올라오는데 시골사람들이 이것 저것 챙겨주어 이것을 어떻게 집에까지 가져가나가 걱정되었습니다. 방울토마도 2박스, 대추 2박스, 단감 1박스, 보리쌀 4포대(작은것), 쌀 4포대(작은것), 새송이버섯 2박스, 국화꽃 3다발 등 챙길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버스안에서 한 선배가 얼마전에 고구마 1박스 주어 가져가는데 잠실운동장에서 일산까지 택시비만 4만5천원들어 배보다 배꼽이 컸지만 버릴 수도 없다고 하더라고요.

버스가 주차할 곳은 양제전철역부근과 일산이라고 하는데 제발 합정역부근에도 좀 세워달라고 해도 운전기사는 막무가네로 안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미리 전화를 하여 자식들이 차를 몰고 양재역부근으로 와서 쉽게 가지만 나는 그럴 형편이 되지 않았습니다. 마침 여의도에 집이 있는 장회장의 아들이 차를 가지고 왔습니다. 내가 장회장에게 같이 가자고 하려니 마침 합정역부근으로 가는 선배 한분이 또 있어 차마 말을 못건네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선배의 사모님이 잽싸게 장회장에게 같이 가자고 하자 장회장도 마지못해 승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문제는 이때 부터 입니다. 마누라가 왜 당신은 장회장을 잘 알고 막역한 사이라고 하면서 빨리 부탁을 못하느냐고  따지다 시피하여 남이 들을까봐 얼굴이 붉혀지더라고요. 2가족중에 한가족만 같이 탈 수 밖에 없다면 친소관계를 떠나서 후배인 내가 양보를 하는 것이 맞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아줌마들에게는 이것이 통하지 않나 봅니다. 택시비 아끼려다 사람 잃을 수 도 있잖아요.

 

우리는 택시를 타고 가자고 겨우 설득하니 옆에 있던 후배들이 콜택시를 불러주려고 하더라고요. 근데 마누라는 짐을 가지고 큰 길쪽으로 가서 택시를 잡겠다면서 그 많은 짐을 나눠가지고 큰길로 나왔는데, 마누라는 택시는 잡으려 하지 않고 양재역쪽으로 달려가다시피하여 따라가니 전철타고 가지고 하여 할 수없이 그많은 짐을 가지고 성산동집까지 전철타고 오느라고 고생했습니다. 전절 안에서도 당신과 같이 살다가 평생 남에게 이용만 당한다고 바보취급하더라고요. 같이 화를 낼수도 없고 내가 양보하는 바람에 그 선배 부부 편하게 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고, 다만 장회장이 나를 남겨두고 선배부부를 태우고 간 것에 대하여 마음이 상당히 불편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내 복안은 2가족이 택시타고 가다가 먼저 선배부부 내려 주고 우리집으로 가려고 생각했는데. 선배사모님이 잽싸게 나오는 바람에 모든 것이 엉망이 되고 마누라에게 욕만 얻어먹은 꼴이 되었습니다.  

 

선배 사모님이든 우리 마누라든 역시 못말리는 대한민국 아줌마이더라고요. 나도 힘든 그 짐을 마누라는 잘도 가지고 다니더라고요. 돈을 절약할 수 있다면 짐이 무겁지 않나봐요. 그 덕에 택시비 절약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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