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춘진인 구처기(丘處機)가 지은 무속염(無俗念)을 한글로 소개합니다.
과거 김용이 지은 영웅문 2부에서 김용은 여주인 소용녀를 빗대 지은
시로 소개 되었네요.
배꽃을 이렇게 멋지게 표현한 것에 감탄하여 읽고 또 읽은 기억이 납니다.
참고로 장춘진인 구처기는
왕중양(王重陽) 개조한 전진교(全眞敎, 도교의 일파) 5대 진인(眞人, 道士)입니다.
해마다 한식, 배꽃 피는
시절이면
봄놀이가 한창일세.
무늬 없는 흰 비단의 향기 무르익고
옥가지엔 눈발이 꽃망울처럼
쌓였구나.
고요한 한밤중
수면에 가득찬 차가운 달빛만 녹아흐르네.
어우르진 은빛 노을 인간세계를 꿰뚫어
흐르네.
그대는 진정 고사(古射)의 진인(眞人) 이런가.
빼어난 자태에 의기(義氣) 더욱 고결하네.
천만가지
꽃송이를 어느 누가 형용하랴.
온갖 꽃 향기롭다 한들 견줄바 아니네.
호연(浩然)한 기개는 맑고도 드높네.
신선의 자태
또한 빼어나니
티끌 쌓인 세상에선 가려내기 어려우라.
요대(요臺)의 선경(仙景)으로 돌아가노니
동천(洞天)은 끝없이 밝기만 하여라.
장모님 산소에 심어진 돌배나무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