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내가 좋아한 글(송설 37)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

하일도 2020. 4. 26. 14:01

명시감상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

이선호추천 0조회 4904.09.10 08:52댓글 9

게시글 본문내용

사방에서 봄이 오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고, 지금 쯤 고향에 활짝 핀 복사꽃을 마음속에 그려보면서 우리가 젊을 때 함께 배운 시선 이태백의 천하 문장을 읊어보려 합니다.

언제나 봄은 찾아오고 봄을 느낄 때 마다 혼자, 아니면 친구들에게 함께 읊어 왔던 문장을 오늘 우리 친구들과 함께 느끼려고 합니다.
내가 학창시절에 전장억선생님을 만난 것은 인생에서 큰 행운이라 생각해 왔고 스스로 멋을 키울 수 있었던 것도 감수성 예민한 시절 전선생님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 합니다. 
또 김천고등학교를 스쳐간 많은 동문들도 저와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국어시간 전장억선생님께서 멋드러지게 읊은 위 글을 듣고 나는 그때부터 이태백에 대하여 유달리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위문장을 마음속에 익혀 즐겨 노래 부르고 있습니다. 

春夜宴桃李園序
봄날 밤 복사꽃. 오얏꽃이 핀 동산에서 연회를 베풀며

夫天地者萬物之逆旅(부천지자만물지역여)
대체로 천지는 모든 만물이 잠시 쉬어가는 여관이요,
光陰者百代之過客(광음자백대지과객)

시간은 영원한 나그네로다.

而浮生若夢(이부생약몽) 爲歡幾何(위환기하)
그리하여 뜬 구름 같은 덧 없는 인생이 꿈과 같아서, 일생을 통하여 그 기쁜 날이 얼마나 되리오?

古人秉燭夜遊(고인병촉야유) 良有以也(양유이야)
옛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밤에 노니는 것은 참으로 그 이유가 있는 것이라.

況陽春召我以煙景(황양춘소아이연경) 大塊假我以文章(대괴가아이문장)
하물며 양춘이 운애가 낀 풍경으로 나를 부르고, 천지가 나에게 문장을 빌려 주었음에랴!

會桃李之芳園(회도리지방원) 序天倫之樂事(서천륜지악사)
복사꽃.오얏꽃이 핀 꽃다운 동산에서 형제들이 즐거운 놀이를 펼치니,
群季俊秀(군계준수) 皆爲惠連(개위혜련)
많은 젊은이는 시제가 뛰어나 모두 사혜련과 같은데,
吾人詠歌(오인영가) 獨慙康樂(독참강악)
그 중 내가 부르는 노래(시)만 홀로  시 잘하는 사영훈에 비하여 부끄러울 뿐이다.

幽賞未已(유상미이) 高談轉淸(고담전청)
그윽한 맛은 그치지 않고, 고담은 갈수록 맑은 분위기를 더해 가는데, 
開瓊筵以坐花(개경연이좌화) 飛羽觴而醉月(비우상이취월)
훌륭한 연석을 열어 꽃에 자리하고, 술잔을 날려 달에 취하니,
不有佳作(불유가작) 何伸雅懷(하신아회)
좋은 시가 나오지 않는다면 어찌 마음속에 있는 회포를 풀겠는가?

如詩不成(여시불성) 罰以金谷酒數(벌이금곡주수)
그대들이 시를 짓지 못한다면, 벌주 3배를 내리겠노라.

 이렇게 하여 노래는 끝이 납니다. 

위 노래는 이백이  복사꽃 오얏꽃이 피는 봄날 밤에 형제들을 모아 함게 꽃다운 동산에서 즐거운 잔치를 하며 지은 것입니다.
이백은 항상 인생의 덧 없음을 한탄했고 인간이기에 짊어지고 가야하는 근심을 술로서 달래려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노래가 되고 천하 문장이 되어 오늘날 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백이 노래한 주제는 인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의 노래는 시대를 초월하여 항상 우리의 가슴에 와 닿습니다. 좋은 봄날, 좋은 일요일, 좋은 하루 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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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첫댓글 04.03.28 14:05

    서노아저시가 봄을 타는가 보내 , 멋지게 한잔 해봄이 어떨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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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4.03.28 16:52

    서노양반 여기는 복사꽃이 한창인디 흐흐흐

    답글
  • 04.03.28 19:59

    군계준수 계위 해련이어날 오인영가는 독참강락가? 억선생께서는 서도에도 일가견이 계셨지 황간역 광장에 의사 이건석선생 추도비문의 글씨는 정자로서는 해동의 제일이라네 고마운 억선생님일세 나도 그분의 동양적 선비적 인생관에 큰 영향을 받았다네.... 개경연이좌화하야 비우상이취월이라.. 우리도 도리화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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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4.03.28 20:05

    에서 좋은 벗들과 함께 옛 사람이 불밝혀 밤새껏 노닐듯이 한번 놀아 보세 풍류가 옛 사람과 비교할 수야 없겠지만 적벽강에 배를 뛰어 놓고 배반이 낭자하게 한번 놀아보세 고인병촉야유함은 양유이야온 항양춘이 소아이 연경하고.... 선호님의 풍류는 옛사람을 충분히 따라잡을 것 같구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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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4.03.29 10:10

    어허 여기 선호님과 용환님이 부창부수시구만....좋을씨구 좋구말구...김재현님도 나올 만 한데...오늘 아침에 카페에서 안부 주고 받았거든...존 칭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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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4.03.30 09:45

    이친구들아! 주태백이만 논하지말고 우선 만나서 술판을 찾아봐!!!!!!!!!! 오마지 않는이가 일도없이 기다려지는 봄비오는날을 그대들은 경험해 보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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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4.03.31 14:30

    오리도 가리도 없는 봄을 랑 또 어찌 하리까? 얄리 얄리 얄랑성 얄라리 얄라. 얄리 얄리 얄라성 얄라리 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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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4.03.31 01:41

    가시리 가시리잇고 바리고 가시리잇고 잡사와 두어리마나난 션호면 아니올셰라 설운님 보내옵노니 갸시난닷 됴셔오쇼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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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4.03.31 15:11

    가나바라 가나바라 겨울이 간다. 오나바라 오나바라 봄이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