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내가 좋아한 글(송설 37)

祖島秘史(3)

하일도 2020. 4. 26. 21:54


     祖島秘史(3)

이선호 추천 0 조회 27 05.01.04 15:07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요사이 나는 명태조 주원장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 물론 과거 10수년 전에 읽은 적도 있고 김용이 쓴 의천도룡기에서 주원장에 관한 야사가 나와 관심을 계속 가져 왔었다. 요사이 읽으니 감회
가 새롭다.


젊은 시절 주원장은 어버이를 여의고 많은 형제들이 죽고 뿔뿔이 흐트져 먹고 살기 위하여 황각사 중이 되었다. 절마저 먹을 것이 없자 주중팔은 탁발을 하며 떠돌이 중이 되어 하루 하루을 연명하여 가고 있었다. 그는 그당시 심정을 이렇게 술회하고 있다.

[무릇 인간은 제각기 갈 길이 있고, 떠가는 구름이나 흐르는 물도 멈추지 않는다. 나는 이룬 일도 없이, 그렇다고 빼어난 재주도 없으니 스스로 부끄러움에 다만 하늘을 우러러 망연할 도리 밖에 없다. 이미 찾아 갈 곳도 없거니와 벗도 없고, 밥 짓는 연기를 보면 그곳을 찾아가 바라때를 내밀고, 날이 저물며 산사에 객숙하면 지친 몸을 쉬었다.

병풍처럼 솟은 벼랑이며 무성한 푸른 숲을 바라보고, 짐승들이 우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말벗도 그리운데, 달빛은 그런 내 마음을 더욱 외롭게 한다. 영혼은 까닭없이 먼 데만 헤매고, 어버이는 이미 세상을 떠난지 오래다.

뜻은 있으되 뜻을 세울 방도가 없으니 조바심은 날로 더하고, 울분의 눈물은 하염없이 흐른다. 내 육신은 바람에 흩날리는 갈대와도 같았으나, 그래도 내 마음 속에는 끓어오르는 뭇 생각들이 가득 차 있었다]

잠시 외도를 했습니다. 좆도비사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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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정사와 윤간부사가 병마를 조련하길 수삼일, 인근 어민들의 배와 장구들을 징발하여 조도국을 향한 출진을 서두르니 때는 색종대왕 제위 십팔년 중월 십팔일이라더라.

조선 문초단이 조도국을 향해 나아가는데 이틀째 되던 날 진한 먹구름이 몰려와 점차 빗방울이 굵어지며 뱃선을 치고 파도가 넘실대기 시작하더니 천둥과 번개 그리고 장대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해 문초단을 아연케 하더라.

강간정사, 색종대왕의 어명이 지엄한지라 회항할 수도 없고 그야말로 진퇴양난이었더라. 강간정사 급히 선실로 들어가 갑자을축 육갑을집어 천기를 살피니 때는 음력 씹월 십일 해시라, 팔괘안공을 흔들어 비책을 강구하니 팔괴통에서 나온 패에 이르기를 "대음대풍 이양제음(大陰大風 以陽制陰..큰 음기로 큰 바람이 이니 양기로 음기를 제압한다)"이라 하더라.

강간 정사 무릎을 치며 급히 선상에 나와 전 선원에게 이르기를 " 지금 때가 음력 음씹월 음씹일 음씹시이니 이른바 4음이 겹친 1년에 한번 밖에 없는 대음패이니 이제 방법은 한 가지 밖에 없노라. 인체에 양기가 모인 곳이 양물이니 양물을 모두 모아 대음기를 위로하는 길 밖에는 없노라.모두 바지를 벗고 양물을 흔들어 용두질을 하면서 소리를 높이 질러 대음기를 위로하라"

강간정사의 명에 따라 전군이 모두 신음소리를 내며 용두질을 하는데 풍랑이 지둥지둥 부는 와중에 어떤 놈은 한 손으로 뱃 난간을 붙들고 흔드는 바람에 너무 세게 흔들어 좆껍질이 벗겨지는 놈, 어떤 놈은 흔들다가 좆대가리를 돗대에 부딪히는 놈, 별 잡놈 등이 다 있었는데, 여하튼 온 놈들이 좆대가리를 흔들며 양기를 모아댄 영험이 있었던지 그렇게 배를 삼킬 듯 몰아쳤던 풍랑이 거짓말 같이 가라앉고 사해가 조용해지는 것이 신기한지라, 모두들 하늘을 향해 천기의 조화에 감탄하여 마지 않더라.

꼬박 이틀째 들어 하루 반나절 뱃길을 따라 조선국 해역에서 2백리정도 갔을 때, 좆만하게 보이는 것이 마치 큰 조개가 입을 벌린 것 같기도 하고, 젊은 계집의 둥근 방댕이 같기도 한 것이 저 곳이 조도국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지친 병사들을 재촉하여 조도국에 당도하였다.

사방이 조용한지라 토인들의 침범이 있을까 좌우경계를 하며 앞으로 전진하니, 계집의 엉덩이 같은 둔덕위에 큰 비석이 우뚝 솟아 가까이 다가가 바라보니 날아가는 왕휘지 필법의 글자로 씌여있는데, "從此祖島(종차좆도) 뜻인즉 여기서 부터 좆도라.

그러나 강간정사가 비석의 뒷면을 바라보니 "從此非祖島(종차비좆도)" 뜻인즉 여기서 부터 좆도가 아님이라 써있되 비석 좌우면에는 월경(越境)금지라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어 좆도섬의 입도가 가히 어렵기는 어려운 모양이더라.

강간정사 괴이하게 생각하고 있던 중 한 마장 저쪽에서 일군의 사람들이 바람에 도포를 펄럭이며 다가오는 모습이 있어 자세히 바라보니 조도국의 사람들인지라, 맨 앞에서 호의를 받고오는 자 큰 칼 옆에 차고 위풍이 당당한 자라. 일각여 기다리니 다가와 강간정사일행에게 큰 읍을 한 뒤 보고하거늘 "소인은 조도국의 치안조직의 우두머리인 포경대장이온데, 어인 일로 여기까지 행차하신지그 자초지종은 후에 듣기로 하고 부디 계시는 날까지 편안히 계시다 가시옵소서" 하거늘 조도국의 의례가 동방예의지국의 후손답게 무척이나 공손한지라 흡족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다 하더라.

오늘은 여기에서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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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첫댓글 05.01.04 12:29

    ㅎㅎㅎ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그 많은 전군의 용두질.. 암 물고기 산란뒤에 숫사정이라~~파도가 용두물에 놀라 잡빠지도다~~~ㅋㅋㅋㅋㅋㅋ

    답글
  • 05.01.04 12:32

    글 올리다가도 쉬는사람이 있나 ~ ㅋㅋㅋㅋㅋㅋㅋ

    답글
  • 05.01.04 12:34

    이야~ 그것 껍질 벗겨지면 엄청 따가울 텐데? ㅎㅎ. 점심먹고나서 계속 하기요...

    답글
  • 05.01.04 13:07

    주원장의 심정이 현 시대를 살아가는 누구의 마음과 같을까??

    답글
  • 05.01.04 19:36

    이런글 자주자주 올리게 얼매나 좃노 ?

    답글
  • 05.01.05 19:04

    점임가경이네..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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