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에 물주려고 집으로 달려오니
마누라는 안보이고,
갈증에 시달린 식물들만 주인을 반기네.
물 흠뻑 주고나니
이 놈들이 좋다고 환한 웃음짓네.
하늘에는 보름 갓 지난 달이 나를 지켜보니
弓鷄脫하고 목말이라도 하려니 스스로가 부끄럽네.
취중에 의자에 앉아
둥근달 보다가 잠에서 깨어보니
꿈에서 만난 요희는
간데 없고
똥자루 이 내몸은 모기밥이 되었네.
2020. 6. 9. 1시반
이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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