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5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코로나에서 깨어난 대한민국은 어딜 가나 축제다.
Sns에는 각종 축제 사진들이 올라오고 저런 멋진 축제장에 못간 아쉬운이 남기도 한다.
얼마전에 나도 드뎌 축제 초대를 받았다.
양평 신원 2리에 있는 보육원인 신망원에서 망원이 축제를 한다는 것이다.
신망원과 인연을 맺은지는 20년이 되어간다.
우리가 주로 하는 것은 매달 한주 토요일에 50여명의 원생들 저녁봉사를 하는 것이다.
물론 명절이나 성탄절 등 행사때도 도와주거나 참여한다.
미리 원생들이 좋아하는 식단을 정하고 각종 레시피를 숙지하여 최고의 재료를 마련하여 요리를 한다.
요리과정에서 부인들은 방에서 차를 마시며 어쩌다 코치만 하고 모든 것은 남자들이 한다.
모두 도사들이다.
원생들은 한달 동안 우리가 한 저녁을 기다린다고 한다.
우리 자녀에게는 이런 요리를 해 준 기억이 없다.
또 가장 멋진 것은 식당 설겆이다.
한달동안 사용한 그릇 등은 모두 삶고,
식당을 윤이 나도록 닦고 청소한다.
특공대 정신으로 하다보면 땀범벅이 된다.
마지막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하다가 밤이 늦어 집으로 간다.
차문을 열고 꽃향기 등 시골 냄새 맡고 각종 벌레소리 들으며 집으로 향해 갈 때 행복감이 엄습한다.
이것이 20년간 신망원과 인연의 끊을 놓지 않는 이유인지 모른다.
오늘 보니 그 곱던 이사장님도 벌써 8순이 넘고 나도 7순이 되었다.
축제 마치고 운길산 역에 내려 내가 즐겨 찾는 수종사에 들려 부처를 만났다.
본래 수종사 부처는 저녁 공양이 끝나야 현신(現身)하는데, 우연히 꿈을 꾸고 있는 부처를 미리 훔쳐 봤다.
오늘은 좀 일찍 하산하여 지금 전철을 타고 집으로 가고 있다.
오늘은 좋은 날이다.
들어 갈때 114번 번호를 손목에 감아 주었는데, 당첨되었다.
이사장님은 19번과 10번 찌를 손목에 감고 있었는데 당첨되지 않았다.
내 선물을 주려고 했으나 도리가 아니다며 한사코 거절하신다.
2023.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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