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영웅)
어제가 영웅이 간지 45년째 맞는 십이육이다.
과거에는 박정희 대통령 구미 생가에서 진행하는 추모식에
참석하였으나 수년전부터는 국립현충원에서 하는 추모식에 참석한다.
박정희!
그는 우리 민족이 낳은 위대한 영웅이었다.
니체가 지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에 나오는 초인이었다.
더러운 강물을 들이 마셔 이를 정화시키는 바다였다.
우리 민족이 고난에 빠질수록 영웅의 노래는 더 빛을 발하고
끊일날이 없을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 묘역을 걸어서 오르면서 이승만 대통령 묘역에 들려 참배한다.
우리가 배운 이승만 대통령은 태어나지 말아야할 독재자, 반통일 세력,
미국의 하수인으로 낙인 찍혀있다.
반대세력이나 이질적인 세력이 역사를 왜곡하여 주입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월이 가면서 그분이 민족의 독립과 자유 대한민국의 건국을 위하여
몸을 바쳐 희생한 헌신은 거룩하기까지 하다.
이것은 선지자적 능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으리라 본다.
민주주의 경험도 없고, 민주주의 토양이라고 찾아 볼 수 없는 가난하고
무지몽매한 국민에게 민주주의의 싹을 가져와 틔우고, 키우고, 지키는 것이
어디 가능이나 했겠는가?
나는 오래 전에 제1공화국이라는 대화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경무대에서 노정객이 국정을 고뇌하면서 낙엽을 보고 지은
漢詩(한시)가 소개되어 이를 읽은적이 있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머리속에 이 시를 되뇌면서 읊조린다.
오늘은 마침 청소부가 발동기로 바람을 내어 묘역의 낙엽을
날려보내는 중이라 시끄러웠다.
落葉(낙엽)
樹樹西風語萬端(수수서풍어만단)
樓中遠客動愁顔(누중원객동수안)
夜聽蕭瑟窓前雨(야청소슬창전우)
朝見分明柳外山(조견분명유외산)
月色亂飜虛百裏(월색난번허백리)
秋光散積淡黃間(추광산적담황간)
掃階自足供炊黍(소계자족공취서)
剩得樵童半日閑(잉득초동반일한)
한글로 의역하면
서풍은 나무를 하도나 울려
머나먼 나그네 시름겨워라.
밤이자 창밖에 비가 우수수
하루새 버들밖에 산이 보여라.
휘영청 달빛은 유난히 밝고
누름한 그잎새 가을을 흩네.
뜨락을 쓸어서 밥을 지으니
초동아이 반날의 틈이 생겼네.
제가 50년 이상 좋아하는 한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