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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째 모란맞이

35년째 모란 맞이 올해가 35년째 맞는 모란 맞이입니다.여기 빌라에 입주한 지 35년째 맞는 해이고, 처음부터 목단은 단감나무와함께 화단에 심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학창 시절에 영랑의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를 알지 못했으면 모란에 대한 기다림이나 추억은 없었을 것입니다.영랑은 모란에 대하여 더 이상 노래할 수 없을 만큼 온몸으로영혼을 담아 노래했습니다,나의 모란 맞이는 모란이 지면서 시작됩니다.지는 모란잎을 주어 말려 시간 날 때마다 그 아름다운 모습과그윽한 향을 음미합니다.봄철이 되면 지천으로 각종 꽃이 피지만 나에게 이것은단지 모란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행사에 지나지 않습니다.먼저 자목련이 화려하게 하늘을 수놓습니다.이어 앞동산(성미산)과 뒷동산(안산)의 벚꽃이 현란하게 피었다가이내 낙화합니다또, ..

나의 이야기 2025.06.20

민들레 일생(두번 꽃을 피우는 민들레)

민들레 일생(두번 꽃을 피우는 민들레) 우리 집 화분에 냉이꽃 다음으로 2번째 핀 꽃이 민들레다.민들레는 이른 봄에 먼저 노랑꽃을 피운다.햇살이 있을 때 꽃을 활짝 피우다가 해가 지면 꽃잎을 닫기를 며칠째 하다가결국 꽃잎을 열지 않고, 또 며칠이 지나면 동그랗게 뭉친 꽃잎이 빠져나온다.그 후 꽃대를 한 뼘 이상 더 빼고 솜사탕처럼 하이얀 홀씨를 동그랗게 만든 꽃을 피운다.이 홀씨 꽃도 2-3일 지나면 그대로 떨어지거나 바람을 타고 자신의 집을 찾아 나선다.노랑꽃은 한 포기에 10-30개 가량의 꽃을 피운다.민들레 잎 하나에 하나의 꽃을 피우니 생각보다 많은 꽃을 피운다.두 번째 홀씨 꽃은 그 씨앗이 적어도 100-200개 가량이 된다.화분에 13포기 민들레를 키우니 씨앗의 수는 29,250개가 된다.이것..

나의 이야기 2025.06.19

결코 안망할 줄 알았던 안망회(鞍望會)

결코 안망할줄 알았던 안망회(鞍望會) 수년전에 대학동기들이 서대문구 안산(鞍山, 높이가 296미터로 정상에 봉수대烽燧臺가있음)에 모여 보름달을 보는 모임을 만들었다.보름날밤에 부부동반하여 안산에 올라 각자 준비해온 음식을 나누고 보름달을 보면서술잔을 기울이고, 회포를 푼다고 생각하니 너무 멋들어진 모임이고 명칭이다.더구나 보름날이 봄날 꽃피고 새우는 날이 되면 그 멋의 향연은 상상을 초월하여자연과 하나된 기운을 가진다.수년동안 모임이 잘 유지되었다.근데 명칭 그대로 결코 망하지 않을 것 같은 안망회가 망회(亡會)가 되었다.사실 대부분 한강 남쪽에 사는 동기들에게 강북쪽 안산, 더구나 밤에 모인다는 것은너무 부담이 되었을 것이고 모임도 한곳으로 지정되다 보니 너무 단조로웠을 것이다.그래서 한강남쪽 친구들이..

나의 이야기 2025.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