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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장

청계산장 청계산장은 청계산 바로 아래 텃밭에 지은 농막으로 대학동기들이 지은 이름이다.모 고등학교 동문들이 하는 텃밭에 대학동기가 있어 그 덕에 우리도 일년에 몇 차례산장을 이용한다.오래 전부터 명절 지난 다음날 그 곳에서 모임을 갖기 때문에 설 다음날인 어제도만남을 가졌다.인덕원역에서 만나 마트에 가서 삽겹살 등 요리 재료와 막걸리, 소주 과일 등을 사서각자 가지고 온 배낭에 넣고 마을버스를 타고 산장에 오른다.설 전날 산장에 눈이 많이 왔으니 올 때는 옷 따뜻하게 입고 아이젠 가지고 오라는산장지기의 전갈과 눈내린 산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받은 터라마음은 더욱 설레인다.낮 12시쯤 인덕원역 2번출구에서 마을버스를 타니 서울구치소로 가는 애국자들도많이 탄다.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수형생활 중에 수없이 서..

나의 이야기 2025.02.07

복은 내가 손해보는 것

복은 내가 손해보는 것 고뿔이 걸려 새해 첫날에도 두문불출하다가 저녁에 라면 끓어 먹으니다소 몸이 풀리는 같다.핸드폰에는 연말, 연시를 맞아 저마다 새해에 복받으라고 하니 떡국을먹지 않아도 복배로 가득찼다.근데 복이라는 것은 남이 주는 것이 아니고바로 내가 손해보는 것이라 한다.명말.청초의 학자이자 관리였던 정판교는 끽휴시복(喫虧是福)이요,난득호도(難得糊塗)라는 유명한 글을 남겼다.뜻인즉 손해보는 것이 바로 복이요,(총명한 사람이) 어리숙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그러면 복의 반대말인 화(禍, 재앙)는 과연 무얼까?점을 잘 치기로 소문난 소강절 선생은 내가 남에게 손해를보이는 것이 재앙(禍)이고(我虧人是禍, 아휴인시화),남이 내게 손해를 보이는 것이 바로 복이라고 했다(人虧我是福, 인휴아시복).한마디로 복받..

나의 이야기 2025.01.10

눈물

눈물 눈물에도 종류가 많다고 한다.눈물마다 화학 성분은 같은 것으로 안다.하지만 눈물마다 그 에너지는 다른 것으로 안다.이는 눈물을 흘리는 사람의 내연의 깊은 마음을 담고 있기 때문으로 본다.태어날 때 세상을 맞는 아기의 힘찬 울음소리.어머니를 여읠 때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흐느낌 뒤에 터져 나오는 울음소리.하늘이 무너지는 비통함 뒤에 흘러나오는 애국자들의 눈물 등 등...세상에 눈물만큼 다양한 것은 없는 것 같다.하지만 요즘 2살 남짓 지난 손주의 울음소리를 들었다.행복한 눈물이다.아들에게 꾸중을 들은 손주가 울음을 터트리며 달려와 할애비 품에 안겨 흐느낀다.할애비는 이렇게 말한다.동아, 동아 울지마라.아빠는 동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무란 것이란다 하면서 등을 다둑거려 주니금방 눈물을 멈추고 활짝 ..

나의 이야기 2025.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