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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차(십전대보탕)

전통차(십전대보탕, 十全大補湯) 대통령 탄핵을 두고 나라가 난장판이다.며칠전 대학교 부총장까지 역임하신 선배께서 전화로 이번 토요일 광화문 집회에나오면 같이 만나자면서 평소 잘 아는 후배 여선생도 만나기로 했다고 하여흔쾌히 약속했다.사실 우파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광화문 집회에 나가는 것은 멋쩍기 때문에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나가지 않았다.그래도 존경하는 선배님, 후배와 함께 한다니 내심 기쁘기도 했고,국민이 뽑은 단임제 대통령을 탄핵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이런 방식이라도 뜻을 표현해 보고싶었다.5호선 광화문역 8번출구에 낮 12시에 만나 점심을 하고 집회에 참석하기로 했다.후배 여선생이 대학 합창단소속 선.후배 여성동문 7명을 더 데리고 나와10명이 함께 식사를 했다.연세가 많으신 여..

나의 이야기 2024.12.18

첫눈(瑞雪)

첫눈(瑞雪)엎치락뒤치락하다가 겨우 잠이 들었는데 뭔가 이상하여 이내 잠이 깬다.일어나 창밖을 보니 눈이 내린다.첫눈이다.이게 잠을 설치게 하고 가슴 두근거리게 하여 잠을 깨었구나.이미 예고된 것이라 몰래 오는 첫눈보다 감흥이야 덜하지만,그래도 가슴은 아이들과 바둑이처럼 설레인다.첫눈이 오면 갑자기 생각나는 시와 산문이 있다. 그 하나가 김광균의 설야(雪夜)라는 시(詩)다."어느 먼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 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로 시작되고"먼 곳의 여인의 옷벗는 소리"도 기억난다.핸드폰을 켜서 시를 말없이 읊조려 본다. 또 김진섭의 산문 백설부(白雪賦)도 찾아 읽어 본다.젊은 시절에 느꼈든 짜릿한 전율은 아니라도 나름대로 흥이 난다.감수성 많은 청춘의 시절에 눈에 대한 감미로운 글을 접할 수 ..

나의 이야기 2024.12.02

막걸리

막걸리 1뜬다.뜬다.밥알이 뜬다.고두밥 쪄서누룩과 섞어단지에 넣고물 붓고술 약 넣고옷 입혀기다리니아부지 좋아하는술이 익어간다.술향기 맡고어찌 가만히 있으랴.맑은 술 한 그릇 떠맛을 보신다.캬!맛 좋다.정수(精髓)가 빠진 고두밥은밥알이 되어단지에그릇에배속에둥둥 뜬다. 2돈다.돈다.세상이 돈다.어머니 술단지에서찐다지 퍼내채에 걸러막걸리 만드신다.막걸리는 아부지 마시고남은 찌꺼기는사카린 섞어입맛 다시며구경하는 우리들의주린 배 채우신다.술 찌끼미달콤한 맛에세상이 돈다.우리 볼이익어간다. 3누구를 미혹(迷惑)하든 말든우리와 상관없다.밥알은 밥알대로누룩은 누룩대로혼은 혼대로다 던지고그 자리로돌아간다.도가집 술이 되어 팔려 가도좋고,농부집 밀주가 되어도좋다.동동주가 되든막걸리가 되든술찌끼미가 되든상관없다.어차피 세상..

나의 이야기 2024.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