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俗離山

하일도 2019. 10. 1. 14:47

 

 

 

俗離山 崔松雪堂

 

山名嶺右俗離稱(산명령우송리칭)

산 이름을 영남우도에서는 속리라 칭하는데

 

巉險難於蜀道登(참험난어촉도등)

가파르고 험하기가 촉나라 길을 오르기보다 어렵구나.

 

絶壁堆成千片玉(절벽퇴성천편옥)

절벽은 천편의 옥으로 쌓은 듯 하고

 

奇峰削出萬層氷(기봉삭층만층빙)

기이한 봉우리는 만 층의 얼음을 깎아 낸 듯 하네.

 

襟懷易爽憑仙駕(금의역상빙선가)

마음에 품은 생각 상쾌해지니 마치 신선의 수레를 탄 듯하고

 

劫界全空照佛燈(겁계전공조불등)

영겁세상 다 공한데 불등이 비치는 구나.

 

自笑儂身絲穀累(자소농신사곡루)

우습구나, 먹고 사는 데에 얽매인 이네 몸

 

一生塵臼贖難能(일생진구속난능)

일생동안 쌓인 티끌과 허물 씻기 어려워라.

 

庚申春日 경신년(1920) 봄날에

崔松雪堂過此 최송설달 여기를 들러다.

 

嶺右 경상우도를 지칭함

蜀道 중국 쓰촨성(四川省)으로 통하는 매우 험한 길 또는 세상에서 살아가기 오려움을 이르는 말

 

絲穀 絲身穀腹의 준말. 몸을 가리는 실과 배를 채우는 곡식이라는 뜻으로 입는 것과 먹는 것을 아울러 이르는 말

 

속리산 법주사 복천암에 걸려있는 최송설당의 한시입니다. 
최송설당 여사님은 일제강점기에 전재산을 희사하여 재단법인 송설학원(김천중.고등학교)을
설립한 육영사업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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