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너는 태풍을 기다리는 천상의 연인

하일도 2023. 9. 11. 15:12
너는 태풍을 기다리는 천상의 여인
 
걱정하던 태풍 카눈도 지나갔다.
너는 카눈을 기다리며 꽃망울 3개를 한껏 부풀린다 .
평소에 하루 하나씩 꽃봉오리를 열어 왔는데
올해는 이른 아침에 3개를 동시에 열었네.
비바람 맞아 무거운 꽃잎 열기 힘들어
새끼 낳는 어미 소 지켜보는 심정으로
꽃잎에 머금은 비를 털어줄까 생각도 하지만
그냥 기다릴 뿐.
작년에 태풍 송다와 트라세 때 처음 꽃봉오리 열었는데,
올해도 변함이 없구나.
태풍 지나간 뒤에 하늘은 점점 높고 맑고 푸르다.
가을 하늘에 한들거리며 추는 춤사위를 보면
너는 천상의 여인.
올해는 화분에 16 나무를 키우니
가을이 다할 때까지
꽃 한 송이도 빠뜨리지 않고 마음에 새겨 기억하고
하나도 버리지 않고 나와 한 몸이 되도록 하마.
(2022. 8. 3. 금화규(황촉규) 탄생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음)
2023. 8. 17.
이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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