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닥풀꽃아, 닥풀꽃아!

하일도 2024. 7. 8. 17:18

닥풀꽃아, 닥풀꽃아!

 

황촉규와 금화규는 같다고 하기도 하고 다르다고 구별하기도 합니다.

내가 보건데 넓게 보면 같고 좁게 보면 다르다고 말 할 수도 있습니다.

잎 모양 빼고는 다 같습니다.

황촉규는 잎모양이 손가락 처럼 깊게 갈라져 있으나 금화규는 오리 갈퀴처럼

깊게 갈라져 있지 않습니다.

금화규는 황촉규의 일종의 변종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4잎 클로바도 클로바인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근데 사람들은 희귀한 금화규가 약용으로 사람들 건강에 좋다는 온갖 미사여구를

붙어 귀한 신분으로 만들었습니다.

마치 4잎 클로버가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것 처럼.

내가 오래전에 황촉규 꼬투리 1개를 분양밭아 키울 때 이를 내게 준 사람은

닥풀꽃이라 했습니다.

시골에서 자랄 때 한지를 만드는 닥나무가 생각나서 한지(韓紙)와 무슨 연관이

있겠다 생각만 했지요.

나도 첨에는 이 꽃씨를 닥풀꽃으로 하여 분양했지요.

너무 촌스런 이름이라 혹시 다른 이름은 없는가 찾아보니 원산지인 중국에서

황촉규라 한다고 하여 두번째 이름으로 사용했지요.

그러다 황촉규를 금화규라고 이름 불러 사용했지요.

닥풀꽃>황촉규>금화규로 사용하니 더 멋있고 귀한 꽃으로 인정받는 기분이 들었지요.

그러던 중 대학교수 출신으로 소설을 쓰시는 페친께서 내 글을 보고

죽비로 머리를 내치는 듯한 가르킴을 주어 다시 황촉규 또는 닥풀꽃으로

부르기로 하였습니다.

실체가 없이 虛名을 좆아가는 자신이 부끄러웠지요.

닥풀꽃은 한지를 만드는 재료로 반드시 들어간다고 합니다.

한지를 만든 많은 백성들의 수고로움과 그들의 땀을 잊고 마치 헛된 명성을 쫓는

양반들 처럼 행동하였으니 말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거짓과 미신이 과학과 문명을 오랏줄로 묶어 인민재판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들의 광기에 홀려 박수를 치고 있는지 모릅니다.

닥풀꽃아, 미안하다.

내가 너의 진심을 모르고 너를 혼란스럽게 한 것에 대하여 사과한다.

 

2024.7.5. 국민권익위에서

 

같은 꽃을 두고 황촉규, 금화규를 혼용해서 사용하는 나를 보고 권선생님께서 두개의 꽃이 다른지 묻는 질문에 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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